<영대순의 동아리 일기>갈 곳이 있다! 성취감이 있다! 인간미가 있다!
<영대순의 동아리 일기>갈 곳이 있다! 성취감이 있다! 인간미가 있다!
  • 편집국
  • 승인 2007.06.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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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학교에 갔었다. 곧장 동아리 방에 갔지만 이른 시간 탓인지 아무도 없었다. 혼자 책을 펴고 앉았지만 축제 분위기로 마음이 잡히지 않았다.
축제 때는 춘계공연 준비로 동아리 자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 학기 초 들었던 학회와 다른 4개의 동아리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다. 처음에는 극단 동아리 사람뿐만 아니라 학회 사람들도 알게 되고 여러 동아리를 하면 각기 다른 과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여러 행사가 생길수록 힘들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욕심을 많이 낸 듯하다. 그래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동아리 하나에 집중하기로 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가 결정한 일임에도 아쉬워하는 것이 바보같이 느껴졌다.
수업시간이 되어 수업을 하러 갔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이랑 강의실을 나오는데 빈 시간이라며 뭘할지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다. 내가 물었다.
“지금부터 뭐 할꺼야?”
“도서관이나 가 보던지 아니면 뭐 이리 저리 돌아다니던지. 넌 뭐 할건데?”
“동아리 방 가 봐야지. 넌 동아리방 안가?”
“난 동아리 안 들었다. 동아리방 가 봐라. 내일 보자”
그렇게 헤어지고 발길을 돌리는데 내가 갈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고 뿌듯했다. 기분 좋게 동아리 방에 들어가서 대본도 읽고 공연 준비도 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힘들게만 느껴지던 신체훈련도 즐거웠다. 선배의 교육이 마냥 느슨하지만은 않지만. 처음에는 무섭게만 느껴졌던 선배들이 요즘따라 한 가족 같이 느껴진다. 때로는 무섭기도 하지만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내심 기분이 좋다.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갈 때는 하루 일과에 지쳐 온몸에 힘이 빠졌다. 하지만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을 때의 감격과 짜릿한 긴장감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질책을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뒷풀이 자리에서 열심히 했다고 많은 선배님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내가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어야 관객들과 나 자신 앞에서도 당당해질테니 말이다.
오늘도 내 대학생활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동아리로 시작해서 동아리 활동으로 끝나는, 그러나 이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멋진 나의 대학생활이 그려지는걸 생각하면 절대 후회없는 그런 하루였다.    
박선지(국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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