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선 3월 8일을 기념하며>나는 본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얹혀진 여성이라는 상품을
<거꾸로 선 3월 8일을 기념하며>나는 본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 얹혀진 여성이라는 상품을
  • 편집국
  • 승인 2007.06.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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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여성의 날을 기념해서, 요즘 돈벼락을 내려준다고 인기가 자자한 퀴즈떼한민국을 지상중계한다. 한 번 맞추어 보시라. 문제는 두 개, 두 문제 모두 맞추면 당신의 능력(?)은 대한민국 평균남성으로서 성적 호기심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자 시간이 없으니, 예문을 우선 볼랍신다.
예문 : 함소원, 성현아, 이혜영, 권민중, 고소영, 이주현, 김완선, 이승연.
예문을 봤으면,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문제1. 이들에겐 공통점이 잇다. 무엇일까?
문제2. 이들 중에 차이점이 있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누구일까?
넘 쉬운 1번 정답은 '누드작품집(?)'을 찍은 연예인', 쪼까 까다로운 2번 정답은  '이승연'. 1번은 다 맞추었을 것이고, 아니 그래도 틀린 분이 계시다면, 네이버 지식IN에 물어보시길. 2번을 설명하자면 , 이승연을 제외한 7명은 '누드작품집을 성공적으로 발간하여 대한민국 평균남성들의 성적 호기심을 높여준 혁혁한 공로(?)가 있는 연예인'이고, 이승연은 '김칫국물 나게 잘 찍어놓고, 정신대할머니 땜에 눈맛 다시게 하고, 이제는 미치년 소리까지 듣는 감칠맛만 남긴 여예인'이다. 문제가 무지 쉽다고, 맞다. 무지 쉽다. 두 문제를 모두 맞추셨다면, 성적 호기심으로 충만한 당신을 대한민국 평균남성으로 인정하노라!
나는 늘 본다. 남성들이, 아니 여성들까지 공모해서, 여성('性')을 팔고, 즐기고, 씹고, 버리는 컨베이어벨트속에 얹혀진 여성이라는 상품을. 상품은 어디에나 있다. 손에 착 들어오는 코카콜라병에서 학생회관 3층에 자랑스럽게 걸려진, 나체의 여성이 '강한 걸로 끼워주세요!" 라고 유혹하는 모습 속까지. 언제나 넘실대는 성적 기호 속에, 갈증을 느끼는 남성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고, 아니 몸을 숨긴 채, 서로 희희덕 거리고 있을 것이다. 사무실에서, 술집에서, 인터넷에서. 여성들은 성('性') 사세요! 성('性')사세요! 라고 성팔이소녀가되어 이 인터넷 저 누드집을 기웃거린다.
내가 벗은 이유는 예술 한 번 해보고 싶어서이고, 내가 작품집을 낸 것은 훌륭한 예술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싶은 공공의 목적 때문이라고 겉멋을 한껏 부리며 말하지만, 뒤돌아 서 선 돈벼락이 떨어진다는데, 인기가 뜬다는데, 한 번 확 벗어버리지! 라고 각오를 한다. 물론 그 옆엔 신체자본을 먹고사는 자본가가 만면에 웃음을 띄운 채 늘 따라 붙어 있다.
온갖 매체와 별의별 형태를 띈 노골적인 여성 상품화가 떼한민국에 진동하는데ㅗ, 남성들은 함소원이 어쩌고, 이승연이 어쩌고, 하면서 수군수군 거리고, 학자들은 남성이 문제고, 여성도 문제고, 주체니, 타자니, 민족이니, 잡담과 고담준론을 주고 받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신기루처럼 불과 몇 일 지나지 않아 말 잔치만 벌린 채 사라지고 만다. 제대로 미주알고주알 따져서, 해결을 했다면 함소원, 성현아, 이혜영, 권민중, 고소영, 이주현, 김완선, 이승연으로 이어진 누드집시리지는 없었을 것이다. 바로 선 3월 8일 여성의 날이라면, '성의 상품화', 더 나아가서는 '육체의 상품화, 사람의 상품화'를 만드는 것, 향유하는 것 모두 안 된다고, 자본으로부터의 이간선을 하고 실천해야하지 않을까?
오늘은 거꾸로 선 3월 8일 여성의 날이다.

신김혜정(철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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