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Q정전'을 읽고>현실을 보지 못하는 중국인을 신랄히 풍자
<♠ '아Q정전'을 읽고>현실을 보지 못하는 중국인을 신랄히 풍자
  • 편집국
  • 승인 2007.06.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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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지은 기자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문제집에서 지문을 통해 접하게 된 ‘아Q정전’. 선뜻 손이 가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책이다. 대학에 들어와서야 비로소(-삽화로 되어 있긴 하지만-)읽을 기회가 생겼다. 삽화. 그림은 독자로 하여금 책의 내용을 상상해 볼 기회 즉 상상의 한계를 준다. 그러나 책의 이해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아Q정전’이란 제목의 낯설움과 삽화의 호기심에 첫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역시! 작가는 ‘아Q정전’이란 제목부터 그리 쉽게 글을 쓰지 않았다는 걸 고심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작가의 고뇌가 나에게 전부 전가되진 않았지만 소설 마냥 읽을 수만 없었다.
아Q만큼 독특한 캐릭터는 지금껏 접해 보지 못했기에 책을 읽으면서 신선했다. 특히 자기합리화 부분이 말이다. 모욕을 받아도 저항할 줄 모르고 오히려 머리 속에서 정신적 승리로 탈바꿈시켜 버리는 아Q의 정신구조.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었던 일이라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실제로도 존재할까?’, ‘아Q같은 사람은 정말 편하게 살겠다’란 생각이 들면서…
아Q도 아Q지만 웨이짱 마을 사람들의 행동 역시 아Q못지 않음을 알게 되어 그들에게로 점차 나의 시선이 옮겨졌다. 아Q 따로 웨이짱 마을 사람들 따로가 아닌. 결국 아Q는 혁명당원을 자처했으나 도둑으로 몰려서 어찌 본다면 싱겁게 총살되어 죽는 것으로 이 책은 끝맺었다.
덩치는 엄청나게 큰 대국인 중국이 자신보다 훨씬 작은 열강들에게 제대로 대항하지 못하는 무기력함. 민족적 위기 속에 빠져있으면서도 자기 나라가 세계 속의 강국이었다는 과거의 대국의식 속에 젖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중국 사람들의 모습. 이 모든 것이 책에 등장하는 아Q란 인물과 흡사하다.
대상에 대한 독설적인, 직설적인 비판이 더 효과 적일 수 있겠으나 책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위의 방법보다는 비꼬는 듯한 말투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이런 면에서 아Q정전은 성공을 하지 않았나 싶다.책이란 것은 한번 읽고 금새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번 두 번. 계속 되새김질을 함으로 책의 의미를 깨우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만으로도 벅찰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며, 또한 그렇게 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자신의 주위만 바라보지 말고 시선을 돌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한번쯤 보는 건 어떨까? 아Q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정은영(전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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