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논쟁>아~ 고구려! 동북공정에 대한 고찰과 대응
<고구려사 논쟁>아~ 고구려! 동북공정에 대한 고찰과 대응
  • 편집국
  • 승인 2007.06.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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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대신문사에서는 수업시간 중 학우들이 특정주제에 대해 발표한 내용이나 그룹 토의한 내용을 투고 받습니다. pressyu@hanmail.net

1. 서 론

동북공정 이전의 중국의 태도
사진 김지은기자
1980년 이전까지는 중국의 모든 역사책이 고구려를 한국사라고 했다. ‘진위푸’나 ‘리원신’ 같은 소수의 몇몇 중국학자들이 고구려를 중국사라고 주장하는 정도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과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공동 발굴해 북한이 유물을 가져왔을 정도로 고구려의 후예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 1970년 북한이 <조선전사>를 발간했다.
그런데 이 책이 주체사상에 맞춰 철저하게 대외투쟁을 강조하면서 “만주는 우리 민족의 소유다”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여기에 1980년부터 중국이 개혁개방을 한 뒤 학자들이 자유롭게 학문을 하면서 중국 동북지방 학자들 사이에 고구려 연구가 시작됐다.
1985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썼는데 1990년대에 이르러 중국인 고구려 연구자가 갑자기 많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1993년 북한도 참가한 제 1회 고구려 국제학술대회가 중국 집안에서 열렸을 때 중국 학자인 ‘쑨진지’가 ‘고구려사는 중국사’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역사학자인 박시형 선생이 ‘국경이 바뀌었다고 역사가 바뀌냐’고 반박했고, 이 대회가 끝난 뒤 이른바 ‘애국적’ 중국인들이 고구려사를 급격하게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2002년 2월부터 동북공정이 시작되었다.
동북공정은 북경 사회과학원 산하의 연구소 주도로, 동북 3성의 사회과학원과 그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들이 총 동원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대규모 연구프로젝트이다. 5년 간 사업비만도 2백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3조원에 이르는 금액이 투입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현 영토내에 있었던 중국 역사에 대한 재해석이다. 하지만 역사에 대한 단순 재해석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그들이 목표하고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은 동북공정이 단순한 역사의 재해석이 아니라 한반도 정세변화를 염두에 둔 정치적 포석을 깔고 있다는 반증이다.

2. 본 론
1) 동북공정의 내적 논리 및 중국의 동향
중국은 고구려가 중국 동북지방의 소수민족 정권으로, 항상 중국 왕조와 조공관계를 맺고 있었다며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더 나아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고구려를 계승한 것으로 알고 있는 발해도 중국의 지방정권이며 고조선 역시 중국의 후예들이 세운 나라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러한 논리에 대한 의도는 남북통일에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고 재중동포들이 앞으로 만주땅을 회복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니 이를 막자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중국은 일단 남북통일 뒤를 우려한다. 지금도 ‘만주는 우리땅’이라는 소리가 나오는데 통일 뒤에는 더할 것을 직감하고 있음이다. 이러한 이론의 내면에는 중국이 지향하는 ‘통일적 다민족국가’의 원리가 숨겨져 있다. 중국은 한족을 중심으로 55개의 소수민족이 만든 국가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동북지역은 만주족과 조선족을 중심으로 한 역사였으며, 지금 조선족 역시 중국의 일부를 이루고 있으므로 이 지역의 역사 역시 중국의 역사라는 관점이다. 역사 연구에 정치적 색채가 강하게 깔려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재중동포(조선족)에게 ‘삼관(三觀)교육’을 시작했다. 삼관이란 조국관 민족관 역사관을 말한다. ‘조선족은 중국민족이다, 조선족 역사는 중국역사의 일부분이다’라고 교육시키는 것이다.
한국고대사의 쟁점 수업시간 모습
특히 이것은 근래 조선족들의 한국국적신청 운동과 물려서 상당한 정치적 신경전을 예상케 한다. 문제는 이러한 정치적 색채를 띤 중국측 역사 연구의 주된 목표가 바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라는 점이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중국은 지난해부터 집안과 환인 지방의 고구려 유적을 정비하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준비를 했다.
북한이 신청한 평양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고구려사는 한국사라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확정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집안과 환인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작년 2월에 신청해 9월달에 심사를 받았으며, 세계유산위원회회의가 올해 7월에 중국 쑤저우에서 열려 이 문제를 확정한다. 현재로서는 등록되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회의 자체가 중국에서 열리는데다 참가국이 21개국에 불과해 이 정도면 중국 외교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보인다.

2) 동북공정의 문제점
이러한 작업의 의도에는 이후 남북한이 통일되었을 경우를 예상해서, 지금의 국경을 견고히 하려는 목적이 깊게 배여 있다. 동북공정이 국경분쟁의 가능성을 역사의식을 통해 미리 막으려는 정치적 공정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중국이 진행하는 동북공정이 그들의 의도대로 성공한다면 이것은 한국 역사에 상당한 문제를 남기게 된다. 현재 중국 교과서에는 이미 발해의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켜 놓고 있다. 발해문제에 대해서 중국 정부는 예민하게 반응하며, 한국인들의 중국 내에서의 발해 연구에 대해서도 상당한 거부 반응을 보인다.
이미 자신들의 역사이므로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동시에 이들은 동북공정을 통해서 평양천도 이전의 역사만을 중국 역사로 기록해왔던 기존의 입장을 바꾸어서 고구려사 전체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시키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고조선의 역사 역시 자연스럽게 중국의 역사로 편입되게 되며, 따라서 한국의 역사는 한강이남에서 이루어졌던 반쪽짜리 역사와 고려 조선의 역사밖에 남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약 3000년 정도의 역사를 중국에 넘겨주는 꼴이 된다. 동시에 공간 역시 한강이남으로 축소되어, 이후 새로운 영토분쟁의 가능성을 남기게 될지도 모른다.
동시에 동북공정을 인정해주게 되면, 동아시아 역사를 한족 팽창의 역사로 이해해 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 동아시아의 역사는 실제 한족과 다른 민족들과의 끝없는 교섭의 역사이다. 하지만 동북공정의 역사관이 그대로 이행된다면 동아시아의 역사는 끝없는 한족의 팽창사로 규정되며, 그 속에서 한국 및 기타 동아시아 국가들의 역사는 동아시아 주변의 역사로 전락하게 된다.

3)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실 대응
중국의 동북공정발표와 관련하여 우리 학계 및 범국민차원에서 고구려사 수호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정부지원의 고구려연구재단 발족

지난 3월 1일 범국민적 참여로 정부 주도의 고구려연구재단이 발족되었다. 재단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의 핵심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과 더불어 고대사 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것으로 그에 해당하는 연구의 방향이 설정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은 한 해 예산 중 100억원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그 액수의 하향조정이 이루어질 듯 하며 재단 내 연구목표와 과정을 두고 참여자들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중국의 동북공정과 비교하여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나통산성

(2) 국민의 의지 표현인 『을지문덕 프로젝트』

정부차원의 미비한 대처와는 달리 우리 나라의 네티즌 100만명은 2004년 1월 15일 낮 12시부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와 유네스코에 ‘고구려사가 한국 역사의 일부’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일제히 보내는 ‘을지문덕 프로젝트’에 나서기로 했다.
이메일의 내용은 ‘중국측이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것은 단순한 문화재 보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에 따른 것이다. 추후 심각한 영토분쟁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남북한과 중국의 공동연구 등 연구가 충분히 이뤄질 때까지 중국 당국은 고구려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보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3) 학계의 움직임
올바른 한·중 관계모색을 목표로 한 한국사 관련학회들의 공동 성명이 2003년 12월 9일에 있었다. 중국의 고구려사에 대한 역사왜곡을 규탄하고 한중 양국이 과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상호 신뢰와 우호관계를 정립하기를 촉구하였다.
또한 한국 고대 사학회를 모태로 지난 3월 2일 발족된 고구려사왜곡대책위원회 또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나아가 이 학회는 역사문제연구소, 한국역사연구회, 역사교사모임, 흥사단 등 86개 역사연구단체 및 시민운동단체와 연대해 활동할 예정이다.

4) 최근 북한의 동향과 그 진행상황
중국의 역사왜곡에 따른 남한의 반박과 저항이 그러하다면 실질적으로 고구려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북한의 경우는 어떠할까?
북한이 신청했던 평양 인근 고구려 고분 63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작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제27차 총회에서 무난하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7월 3일 세계유산위원회는 북한 지역의 고구려 고분 등재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문제는 올해 7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WHC 제28차 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이 때는 중국이 신청한 중국 환인과 집안을
국내성에서 발견된 고구려 토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문제와 함께 논의하게 된다.
원래 북한 고구려 고분의 세계문화유산 등록 신청은 히라야마 이쿠오 일본 유네스코 친선대사 등 일본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해왔다. 유네스코 조사단은 고분군을 현장 방문해 영문 보고서를 내고 벽화가 ‘완벽하다’고 평가를 내렸다. 이 고분군들은 동아시아인들의 생사관의 변화를 보여주고, 서기 3~7세기 인류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설명하는 탁월한 예로 평가했다.
그러나 올 7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얼마 앞두고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북한 벽화고분의 보존상태가 좋지않다는 내용과 함께 만주지역의 비슷한 고구려 분묘와의 비교연구가 있어야 하고 고분의 원형이 훼손되어 진정성 평가가 필요하며 고분이 공개되지 않아 추가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었다. 허나 이는 이코모스 소속 중국인 학자가 작성했다고 한다.
북한은 고구려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왜곡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고대 문헌 등의 자료를 제시하면서 당당히 맞서고 있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귀속시키려는 목적으로 추진 중인 동북공정이란 프로젝트가 알려진 이후 관영매체와 학자들을 동원해 고구려가 ‘조선의 역대국가’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후한서’와 ‘삼국지’, ‘삼국사기’, ‘삼국유사’, ‘신증동국여지승람’, ‘국조보감’, ‘기자조선’ 등 고대 문헌을 연구 분석해 “고구려를 ‘어느 대국의 속국’, 발해를 ‘당나라의 속국’이라고 묘사한 사료들은 잘못된 것”이라고 떳떳하게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전통적인 ‘혈맹관계’에 있다는 북한이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에 정면대응하고 있는 것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며, 이번 기회로 남북한이 공동연대를 모색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 결 론

중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전쟁을 준비해 왔다. 그들이 막대한 자본력과 투입된 인원을 살펴보면 우리 정부의 준비태새는 너무나 미미하고 작아 보인다.
그러나 침략은 시작되었고, 지금 우리는 이것을 반드시 막아내야만 한다. 특히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북한과의 밀접한 연계는 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고구려 유적들이 거기에 있으며, 따라서 연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밀접한 연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 북한은 경제적 봉쇄조치로 인한 자원의 확보를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6자회담 등으로 외교적 방면에서도 중국에 의존해야 하는 어려운 형편인 만큼 정부가 반드시 나서야 한다.
아직 정치적 장애상황이 남아 있는 단계에서 남북한의 전향적인 태도가 없다면 우리의 역사는 눈뜨고 빼앗기는 현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되는 힘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범정부차원의 확고한 대책과 지원, 북한과의 외교협력, 남북학자간의 힘있는 단합력과 그것을 밀어줄 수 있는 국민적 공감대뿐이다. 이러한 하나 된 의지를 바탕으로 국제화와 정보화를 통한 대응과,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고구려의 역사적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은 3000년 우리의 역사를 빼앗기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기로에 서 있다. 역사란 미래를 만들어 내는 힘이 있다고 하고 또한 그러하기에 가치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침묵한다면 먼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를 보면서 자신의 역사를 지키지 못한 무능한 선조로 기억할 것이다. 옳고 곧음이란 용기내어 소리쳐졌을때 진정한 힘이 된다. 우리는 지금 소리내어 외치고 있는가. 아니면 침묵하고 있는가.

정리발표 김성훈(국문3)

위의 글은 한국고대사의 쟁점 수업시간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조원 : 김성훈, 백승범, 김혜진, 박혜지, 선원경, 이남순, 이효정, 서미란[이상 국문과], 석병훈[이상 국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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