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wanna be an American idiot.··· (중략) In television dreams of tomorrow. We're not ones who’re meant to follow. For that’s enough to argue.”
미국 록 밴드 Green Day의 ‘American Idiot’ 가사 중 일부이다. 이 곡에서 Green Day는 언론에 선동당하는 미국인의 모습을 노래하며, 당시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당신은 ‘언론’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필자가 생각하는 언론은 대중매체를 통해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 있으며, 여론을 만들어내는 가장 공식적인 장이다. 이를 통해 생성된 목소리는 국민의 생각과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준다.
더불어 현대에 들어 언론은 ‘제4 권력’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입법 ▲사법 ▲행정으로 나누어진 삼권분립 체제에, 이들을 감시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언론의 역할이 강조되며 생긴 말이다. 이처럼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실 확인에 기반한 정보를 생생히 보도할 의무를 지닌다.
그러나 지난 5월 국경없는의사회의 ‘2024 세계 언론 자유 지수’에서 한국의 언론 자유는 62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15단계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해당 기관은 “한국은 언론의 자유와 다원주의를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언론인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며 “한국 언론인은 종종 온라인 괴롭힘의 대상이 되지만 이에 대한 보호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년간 MBC는 불공정 보도로 국민에게 지탄받았다. 이에 MBC 직원들은 MBC 관리 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교체부터 시작하며 개혁해야 한다고 믿었다. MBC 직원들은 이사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자 변화의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임기 만료 후에도 자리에 계속 있겠다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처럼 현재까지도 기득권 세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언론의 자유와 의무 준수, 심지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
이는 비단 기성 언론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영대신문을 비롯한 많은 학보사는 외부의 편집권 침해로 백지 발행과 발간을 연기했으며, 이는 아직도 어디선가는 현재진행형이다. 독자에게 현장감 있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학보사 기자들의 역할이나, 이를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의 협조도 절실하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는 절대 권력자 ‘빅 브라더’가 등장한다. 책 속에서 빅 브라더는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사랑받을 수 있으며,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이다. 또한 그는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 등을 이용해 대중의 행동과 생각을 감시하고 사상을 세뇌한다.
소설 속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빅 브라더가 만든 전체주의적 사회에 반감을 품으며, 그의 절대 권력에 투항한다. 윈스턴 스미스가 빅 브라더에 반역을 꾀하다 체포될 당시, 그는 “나는 빅 브라더를 증오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진 고문과 세뇌를 당한 후, 윈스턴 스미스는 결국 “나는 빅 브라더를 사랑한다”고 답하며 그에 굴복한다. 이는 빅 브라더에게 완전히 세뇌됨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었다고 착각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소름 끼칠 정도로 잘 나타낸다.
이에 필자는 어디선가 세뇌당하고 있을지 모르는 대중에게 질문하고 싶다. “당신은 빅 브라더를 사랑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