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善] 당신 없이도, 그래도 태양계는 돈다
[See善] 당신 없이도, 그래도 태양계는 돈다
  • 황유빈 대학사회부장
  • 승인 2024.05.27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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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 그런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환하게 빛나며 주변에 긍정적인 기운을 잔뜩 흩뿌려 주는 사람. 꼭 태양같은 사람이다. ‘태양같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부러운 존재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종종 같은 ‘태양’이면서도 전혀 다른 결의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타인에게 드러내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때로 주변인들을 자신을 빛내기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번 칼럼, See‘Sun’은 ‘불쾌한 태양같은 사람’, 즉 자기중심적인 사람에 대해 생각해봤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자아를 태양계에 비유해 보자. 태양계는 태양을 중심으로 여러 행성들이 공전하고 있다. 이러한 명제에 태양 대신 ‘나’를 넣으면, 자기중심적인 사람만의 ‘태양계’가 완성된다. 모두는 나를 중심으로 공전해야 한다. 이 태양계에서는 ‘나’만이 빛난다.

 이들의 태양계는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의 태양계에서 태양은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이들의 태양계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타인 역시 각자만의 밝기로 빛나고 있음을 망각하고 태양인 자기만이 빛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다.

 자기중심성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중심성을 지니고 있다. 자기중심성이 없다면, 내가 없는 나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니 자기중심성은 오히려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한편 자기중심적 사고는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발휘되기 때문에, 자기중심성이 ‘0’이 된다면 우리는 실패에, 상처에 매우 예민해질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말했듯 자기중심성의 완전한 소멸이 해결 방안은 아니다. 다만 현명한 상황 판단을 통해 자기중심성을 탄력성 있게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자기중심성이 과도하게 발휘되는 것이 자신의 빈약한 자아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자기중심성이 높은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 배려, 경청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위 행동들은 그 사람의 수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공감을 통해 가치관이 보이고, 배려를 통해 지식이 보이니까.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이기 싫다는 것이 자기중심성이 높아진 원인이 된 것이 아닐까.

 물론 부족함을 외부에 내보이는 것은 두렵고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부족함이 있고 그것을 때로는 의도적, 비의도적으로 내보이기도 한다. 당신은 타인의 부족함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 지금 누군가를 붙잡고 “어제 누군가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에 대한 기억은 쉽게 휘발된다.

 즉 높은 자기중심성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태양계 속, 타인은 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지니고 있다. 내가 없다면 태양계도 멈추기 때문에 나는 자기중심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태양계는 당신 없이 돈다’. 그리고 당신의 태양계는 ‘나’의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물론 나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껍질로서 자기중심성을 뒤집어 쓴 사람들에게 한순간에 벗어나라고 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기중심적’이 되기보다, ‘자기’ 중심적이 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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