伴려동물과 행복하‘개’
伴려동물과 행복하‘개’
  • 김규리 기자, 변정섭 기자, 차승효 기자
  • 승인 2024.05.27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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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곱슬 푸들~ 개구쟁이 내 동생! 오늘날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다. 일명 ‘펫팸족(petfam族)’은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가 곧 나의 기쁨인 이들을 가리킨다. 
이에 본지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성장과 동물복지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반려동물과 살어리랏다
 

반려가구가 함께 놀고 있다
반려가구가 함께 놀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면서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이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동물로 인해 생겨난 경제적 효과에 대해 살펴봤다.

 펫코노미의 성장, 그것을 알아보다=최근 ▲급격한 경제성장 ▲노령인구 증가 ▲만혼 및 비혼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려동물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을 가족의 개념으로 인식하게 됐다. 그 결과 펫코노미 산업이 부상해 많은 기업은 펫코노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에서는 반려동물에게 우호적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고, 반려동물 문화 축제, 펫쇼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펫코노미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펫코노미 시장은 반려동물 전문가와 협력을 통해 펫 간식 펫 사료 펫 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 중이다. 서병부 대구대 교수(반려동물산업학과)는 “해당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펫코노미 산업은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과 희생으로 돌보는 사람들=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직업이 생겨났다. 특히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행동 교정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직업군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동물 매개 치료사 ▲동물 미용사 ▲동물 보건사 등 다양한 직업으로 전문화되고 있다. 성기창 대구한의대 교수(반려동물보건학과)는 “반려동물과의 소통과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KB금융그룹에서 발간한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로 결정하는데 ‘1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는 응답 비중이 전체 반려 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1개월 이상 고민한 이유로는 양육에 대한 책임감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만큼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 반려동물 양육자의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우리 대학교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자 의무교육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반려동물 양육자 의무교육을 시행해야 한다’에 82%(82명)가 찬성했다. 김태연 씨(시각디자인2)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기 위해서 의무교육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생명체로서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며 ‘동물복지’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동물복지란 동물이 배고픔이나 질병 따위에 시달리지 않고 행복한 상태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나 시설을 말한다.

 지난해 4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은 동물복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동물 수입, 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려면 지자체에 ‘허가’받아야 하며, 노화나 질병이 있는 동물을 유기하거나 폐기할 목적으로 거래하는 경우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더불어 현행민법 제98조에서는 동물을 주인의 재산으로 보지만, 법무부는 민법개정안을 발표해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규정을 추가할 것이라 밝혔다. 제22대 총선 전 이뤄진 임시국회에서도 많은 여야 국회의원이 민법 제98조를 개정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권유림 변호사는 “법으로 명시하면 사람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현행법상 동물을 길거리에 유기 또는 방치할 시 형사조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사고 건수는 많기에 처벌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보호법의 개정에 따라 반려동물 보험 제도 시행이 개선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반려동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동물병원 등에서 판매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확대하고, 전문 보험사의 진입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 저렴한 가격의 보험상품을 개발해 암, 심장에 관련된 중증질환까지 보장하는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반려인에게 초점을 둔 제도는 개선되고 있지만 비반려인과 어울려 살기 위한 논의도 필요하다. 유기견 입양에 지자체가 지원하거나, 반려동물 관련 정책 또는 시설 마련에는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한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정책이나 비용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비반려인’의 협의와 동의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심준원 펫핀스 대표는 “비교적 다수인 비반려인들로부터 나온 세금을 사용해야 하므로 상호 간의 협의가 이뤄져야 사회적 갈등 없이 장기적으로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의 A부터 Z까지, 김현진 애견미용사를 만나다

강아지 미용을 하고 있는 모습
강아지 미용을 하고 있는 모습

 펫코노미 시장의 성장으로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강아지 미용을 책임지는 김현진 애완동물미용사를 만나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포항 애완동물미용샵에서 근무 중인 현직 4년 차 애완동물미용사 김현진입니다.

 애완동물미용사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애완동물미용사는 주로 개나 고양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반려동물의 골격 구조를 알아야 미용도 가능한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임상적인 지식도 겸비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주로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목욕시키고, 애완동물 전용 미용 도구를 사용해 털을 깎거나 다듬어요. 더불어 도그쇼와 같은 애완동물 관련 행사에서 특정한 미용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동물들의 아름다움을 부각하는 미용도 하고 있죠.

 애완동물미용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동물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된 직종을 찾아보았고, 그중 가장 흥미를 느낀 반려동물 미용을 전공하게 됐어요. 전공을 하며 학문에 대해 깊이 공부하면서 더욱더 이 분야에 빠져들었죠.

 애완동물미용사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계신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좋아하던 강아지와 매일 함께 뛰어놀 수 있고, 사랑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만족하고 있어요. 또 전보다 예뻐진 모습에 좋아하시는 견주분들의 미소를 보며 힘든 미용 과정을 잊어버리기도 하고요. 미용샵만 보면 바들바들 떨며 도망가던 강아지들이 꼬리치며 안길 때 활력을 얻고, 미용에 대한 거부가 심해 입질하던 강아지들이 교육을 통해 미용을 받아들이며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해요.

 최근 애완동물미용사,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친구나 가족같이 여기며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반적인 생활 수준도 오르며 반려동물과의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애완동물미용사로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때 ‘레이디’라는 단골 강아지 손님이 있었어요. 털이 많고 온순해서 유독 기억에 남았죠. 그러던 중 강아지가 거대 식도증 판정을 받고 샵에 왔어요. 견주님이 가게에 있는 모든 강아지 사료뿐만 아니라 고양이 사료까지 구매해 레이디에게 챙겨줬는데 먹지를 않았죠. 몇 달 후 목욕하러 왔을 때 보니 레이디의 살이 놀랄 만큼 많이 빠져 있었어요. 그러다 4달 후 견주님이 혼자 샵에 찾아와 ‘레이디’의 부고 소식을 알려줬어요. 그 소식을 듣고 견주님과 껴안고 펑펑 운 기억이 오래 남아요.
 

반려가구를 위한 쉼터, ‘달서 반려견 놀이터’를 방문해보자!

 

‘달서 반려견 놀이터’의 풍경
‘달서 반려견 놀이터’의 풍경

 지난 2월 대구 달서구 장동에는 대구 지역 내 최초의 반려견 놀이터가 조성됐다. 이곳의 발길은 끊이지 않아 오전, 오후 할 것 없이 강아지 발자국을 볼 수 있다. 이에 21세기 랜선 반려인으로서 달서 반려견 놀이터 방문기를 쓰고자 한다.

 주말 오전임에도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주차장에서부터 들렸다. 기자는 어깨 너머로 동물을 보고, 만지고, 공부했다. 그래서인지 반려견 놀이터라는 공간의 필요성과 조성 환경을 체감하고 싶었다.

 널찍한 주차장에서 보이는 경사로를 따라 5분간 오르면 길게 늘어선 안전 펜스가 보인다. 매표소 앞에서 놀이터 입장료와 조감도, 개장·휴장 정보 등이 적힌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입장료는 중·소형견 2,000원, 대형견 3,000원이며, 달서구민일 경우 할인 혜택을 받는다.

 비반려인으로서 바라본 놀이터의 첫 번째 장점은, 반려견 전용 진입로와 산책로가 분리돼 있어 인근 공원 이용객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바닥에는 반려견을 바라보며 걷는 견주들의 시선을 고려해 ‘펫티켓’을 안내하는 타일이 설치돼 있었다. 이 외에도 놀이터 내부에는 ▲벤치 ▲음수대 ▲정원그네 등 다양한 기구들이 있었다.

 두 번째 장점은 반려견의 체격에 따라 놀이 공간을 분리한 점이다. 대형견이 중·소형견에게 달려드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 반려견과 반려인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음수대에 붙여진 수질 검사 완료라는 안내문이 있었고, 놀이터 곳곳에 배치된 배변 봉투 수거함에서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이처럼 반려 가구를 위한 공간이 지역의 쉼터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비반려인을 위한 배려가 우선되었기 때문이다. 반려 문화의 정착은 서로에 대한 배려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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