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알고 싶다!]대구의 뒷골목 이야기
[그곳이 알고 싶다!]대구의 뒷골목 이야기
  • 편집국
  • 승인 2007.06.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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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사랑할 것이 많다"
약령시
어릴적 소풍 때 먹던 김밥의 추억이 있어서 일까? 일상의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의 이동은 항상 나를 설레게 한다. 여행지의 공기는 일상의 텁텁함이나 무덤덤함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나를 설레게 하는 여행! 가보지 못한 생소한 곳에 왔다는 기대감일까? 아님 일상에 남겨진 친구들을 조롱하는 우월감일까? 항상 여행은 긴 시간의 이동을 동반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무덤덤하던 가까운 곳의 그것을 새로이 본다는 것,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조금은 철이든 그때 대구 뒷골목의 답사 기회가 주어 졌다. 예쁜 옷을 입고, 곱게 화장을 하고선 모처럼의 외출에 즐거워하던 ‘시내 가자’가 아니라 무심코 지나치던 그 귀퉁이의 집과 그 길을 다시 보는 ‘대구의 뒷골목 대 탐방’. 내가 너무 거한 단어를 취했나? 하지만 대구의 뒷골목 여행은 새로운 걸음의 행보를 제공하였기에 대 탐방의 단어 선택이 부끄럽지 않다고 본다.
대구의 문화는 전라도의 문화와는 틀리다. 영남 문화권에 속하긴 하나 자세히 보면 부산과도 차이가 나고 울산과도 차이가 난다. 문화란 등질의 것이기에 차이남이 나쁘다는 논리를 펴고자 이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그저 대구를 걷는 당신에게 일상의 무던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으로의 초대를 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이런 대구의 뒷골목은 대구만의 특색을 잘 간직하고 있다. 거기서 나는 대구의 더 깊은 곳을 본 것이다.
이제 다시 그곳 골목길로의 여행을 할 시간인가 보다. 대구 뒷골목에서 대구만의 새로운 역사를 찾기란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다. 그 유명한 대구의 진골목을 아는가? 자신을 감싸는 집과 함께 세월을 보내는 우아한 향나무가 있는 동산 병원 사택이며, 맛기행에 나왔음직한 진골목 식당의 입소문은 맛에 민감한 당신이라면 그냥 지나칠리 없을 것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여기서 숨쉬는 달성 서씨의 기척은 대구 역사의 심장 박동과 함께 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의 첫머리에 나오는 서상돈 그가 달성 서씨이다. 뿌리 깊은 서씨의 흔적은 지금은 화교 협회의 건물로 쓰이는 서병국씨 옛 저택에서, 서병국씨의 집터 안에 있는 6.25방첩대에서, 석재 서병오의 생가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진골목이 생소하다면 약전 골목은 어떨까? 씁씁한 약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약전 골목은 생각 보다 알 것, 볼 것이 꽤나 많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졸업한 종로 초등학교의 전신인 1926년 희도 보통 학교터가 현재 희도맨션에 투영되어 있고, 중국 건축 기술자 모문금의 작품이라는 구 제일 교회는 종탑 위에 올라가고픈, 또 올라갈 수 있는 실천의 장소이다. 동양의학의 중흥을 꾀한 고 여동명씨의 장남이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는 대남 한의원, 스님들이 옷을 해 입는 원창사, 일제때 양조장 건물이었다는 보생당약업사, 지금의 약전 골목에 존재하는 대구의 역사와 문화이다. 제환·제탕 골목이 있고 계산 성당이 있는 성밖 골목. 이상화, 이상정, 서상돈의 고택이 있는 뽕나무 골목. 그리고 빨간 메니큐어에 자상하지만 외로움 가득한 관상이 인상 깊었던 남산동 빨간 대문 무당집의 이영희 할머니. 답사지의 대구 뒷골목에서 새로이 발견한 대구의 모습이었다.
대구 뒷골목의 짧은 여행은 결국 새로움의 체험이라는 설렘과 감동이 있는 시간 여행이 될 것이다. 조금은 생소할지 모르는 대구 뒷골목 문화, 하지만 그 곳은 내가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빠른 지름길로 택했던 길목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중간고사가 끝난 후 친구와의 연인과의 여행을 계획하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일상의 새로운 초대 장소를 대구 뒷골목으로 결정지었다. 무수한 길 중 우리를 따뜻하게 환영하는 역사의 그 길로 당신을 초대한다. 시내의 동성로에서 10여분의 거리에 포진한 뒷골목길.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지금 밖에 볼 수 없는 오늘의 골목길 이야기였습니다.                   정영내(국어국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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