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부하지 않는 대학생을 바라보며
[사설]공부하지 않는 대학생을 바라보며
  • 편집국
  • 승인 2007.06.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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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간지에 개재된 한양대 학생생활상담연구소에서 실시한 ‘대학생 공부량’ 조사 보고서가 대학 구성원들간에 걱정거리로 회자되었다.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하루에 한 시간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동안 매년 봄 학기 초에 우리 대학생들의 학습태도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는 비판적 기고문이 일간지를 장식했었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블루리본 패널 보고서에는 한국 대학생들이 다른 나라 대학생들보다 공부량이 현저히 적다는 부끄러운 기록도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대학생 공부량이 개선되지 않은 화제거리로 반복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세계화의 경쟁대열에서 낙오하지 않고 더 나아가 리더가 되어야 할 주인공인 우리 대학생들이 학습량이 적다면 이는 학생 개인은 물론 국가적 손해인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천마인들은 어떤가? 강의실과 천마로 캠퍼스에서 만나는 학생들을 보면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한 시간도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표현은 굉장히 잘못 되었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우리 천마인들은 모두 도서관에서 늦은 시각까지 공부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입시에 시달리다 드디어 대학생활을 시작한 새내기들이 공부 보다는 노는 것에 열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천마인들의 경우 하루에 한 시간도 공부를 하지 않는 대학생은 신입생들에 한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입생들이 아니더라도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경우에 수업자체를 등한시 하는 것, 전공과목의 경우라도 출결확인을 하지 않으면 결석을 많이 하는 것 등은 매우 걱정스러운 부분으로 생각된다.
강의를 듣는 것은 중심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인데,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교과서를 읽는 것만으로 중심내용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수업에 참여하여 내용을 이해하는 시간보다 두 배 이상이 소모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운동이나 다른 취미생활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사람일수록 수업만큼은 능동적 자세로 참석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유지함에 필수적이다.
학습 내용을 충분히 잘 이해하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험한 일이기도 할텐데 시험이 임박하여 여러 과목을 암기하려면 잘 되지 않고 또 시험전날 당일치기한 암기내용은 하루도 지속되기 어렵다. 학습으로 인한 정보는 모두 뇌의 단기기억 저장고에 일시적으로 저장된다. 그런데 이 저장고는 용량이 매우 작아서 새로운 사실들이 유입되면 먼저 들어온 정보는 소실하게 된다. 그래서 단시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기억할 수 없으며, 한번 들은 사실이나 정보는 몇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하여 입력하면 단기기억 저장고의 이 정보는 장기기억 저장고로 보내져 저장된다. 그 저장 방식은 마치 돌에 글을 새기려면 여러 번 반복하여 글씨의 흔적을 남기는 것처럼 이 곳의 신경세포들 사이에 특별한 흔적이 새겨지는 것에 비유된다.
‘공부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경험에서 나온 말이겠지만 뇌과학의 차원에서 증명되는 말이기도 하다. 좋은 학점을 취득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뇌 기억 저장의 원리를 무의식 중에 터득하고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공부한 만큼 좋은 학점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암기하려 하거나, 뇌의 기억 저장고의 원리에 반하여, 시험에 임박하여 단 한번에 암기하려는 경우일 것이다.
천마인들은 이러한 기억의 형성과정을 잘 이해하여 ‘지성의 전당, 대학에서 천마 학우들은 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는 글을 접하면 당연히 ‘전공서적과 씨름하며 공부하느라 밤을 지새는 영남대 학생들’로 판단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그렇게 되도록 이끌어 주는 교수들로 충만한 영남대학이 되는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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