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 대학캠퍼스에서부터!
장애인 복지, 대학캠퍼스에서부터!
  • 김송이 기자
  • 승인 2007.06.21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수체육교육학과 겸임교수 '행복전문' 박은수 변호사를 만나
‘행복전문변호사’, ‘오해와 편견을 깨는 테러리스트’라는 별명답게 장애인을 위한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라도 만날 수 있는 박은수 변호사.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는 그는 이번 학기부터 우리대학 특수체육교육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되어 장애인 체육 및 복지사업 지도자 양성에 대한 내용을 강의하게 된다.
지난 8일 본지에서는 그를 만나 대학내 장애인복지시설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장애인에게 스포츠는 생존의 조건
“내 자신이 그러한 부당한 일을 당하게 되니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리대학 특수체육교육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게된 동기에 대해 묻자 박변호사는 1982년 자신의 ‘법관임명거부사건’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그는 당시 대법원에서 자신의 장애를 문제삼아 판사임용을 거부하자 소송을 걸어 승리한 적이 있다. 이후 그는 장애인복지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했다. 장애인 자립에 대한 많은 활동 중 특별히 장애인 체육이나 장애인 스포츠지도에 관심이 많은 이유를 묻자 박변호사는 한마디로 “자발성, 연대성, 인과성, 창조성을 위한 가장 좋은 활동이니까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자신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해요. 그러한 점을 비추어볼 때 장애인 스포츠는 체육시간에 소외되어야만 했던 성장과정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다는 기쁨을 느끼는 중요한 활동이죠”라며 그는 장애인 스포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현재 우리대학 특수체육교육학과에서는 매년 ‘장애인 재활 체험캠프’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장애인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박변호사는 독학으로 수영을 배워야 했던 자신의 지난날들을 생각하며 장애인에게 운동은 단순한 레저가 아닌 생존의 조건임을 강조했다.

드넓은 캠퍼스를 자유롭게 누비고 싶다
“장애인이 없는 대학 캠퍼스는 자기반성이 없고 사람들이 오만해지기 쉽죠”
박변호사는 자서전 ‘나는 눈물나는 해피엔딩이 좋다’에서 대학생활을 회고하며‘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드넓은 관악 캠퍼스, 수업시간에 맞춰 강의실만 옮겨 다니기에도 벅찬 내 다리를 갖고 이곳 저곳 활동한다는 건 내겐 도저히 무리였다’고 썼다. 대학시절 책이 너무 무거워 그날 배운 분량만 잘라서 들고 다녔다는 박 변호사는 대학 캠퍼스야말로 제일 먼저 장애인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어야 할 장소라고 말했다.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의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에서 장애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결국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현재 장애인복지시설이 잘 갖춰진 대학으로는 나자렛대, 연세대, 대구대 등이 있다. 그는 “넓은 캠퍼스를 자랑하는 영남대학교에서도 점차 장애인 복지시설을 확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강의환경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지는 법?!
“Give five 운동을 실천하세요”
‘Give five’운동은 박변호사가 대구 볼런티어센터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이다. 자신의 시간, 능력, 돈 그 무엇이라도 딱 5%만 장애인 복지를 포함한 공공분야에 관심을 쏟자는 내용의 이 운동은 현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그는 “대학생활 중 주위의 장애인과 친구가 되어 함께 생활하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내가 행복한 만큼 사회가 행복해 진다는 생각으로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라고 말한 박변호사는 앞으로 맡게될 우리대학 수업에서도 장애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란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세상은 더욱 아름다운 법이다.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박은수 변호사처럼 우리 모두 육체적, 정신적 장애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이겨낼 때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평등한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