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특집] 과거의 명작, 리메이크로 COME TRUE!
[리메이크 특집] 과거의 명작, 리메이크로 COME TRUE!
  • 곽려원 기자, 이승민 기자
  • 승인 2023.03.27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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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널 사랑해~ 이렇게 말했지~ 이제껏 준비했던 많은 말을 뒤로한 채~’ 이는 지난해 12월 H.O.T의 원곡을 NCT DREAM이 리메이크하며 큰 인기를 얻은 ‘Candy’의 가사이다. 이처럼 최근 미디어 시장에는 과거에 흥행한 영화나 노래 등이 리메이크되고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리메이크 열풍의 발자취를 좇아보고자 한다.

흐린 기억 속의 원작, 다시 선명하게
 

 리메이크 작품, 시대를 초월하다=‘리메이크’는 기존에 이미 발표됐던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을 새롭게 다시 만드는 것을 뜻한다. 특히 21세기에 들어 20세기에 큰 인기를 얻은 ▲영화 ‘동감’ ▲H.O.T ‘Candy’ ▲S.E.S ‘Dreams come true’가 리메이크되고, 지난해 KBS 가요 대축제에서 출연진들이 리메이크 무대를 공연하며 미디어 시장의 리메이크 열풍을 입증하고 있다.

 리메이크 작품은 전체적인 줄거리나 멜로디, 제목 등의 기존의 틀을 유지함으로써 대중에게 친숙함을 무기로 내세운다. 원작을 향유한 세대에는 추억의 향수를 자극하고 원작을 접하지 못한 세대에는 기성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해준다. 이에 대해 윤석진 충남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원작이 가진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정서는 원작을 접한 세대와 접하지 못한 그 이후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창구”라고 말했다.

 한편 리메이크 작품의 유행은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크리에이티브가 떨어지는 맥락에서 이해되는 측면도 존재한다. 안의진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부족한 상황에서 리메이크 작품이 많이 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리메이크는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부족에서 나오는 제작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리메이크 작품=과거에는 ▲박효신의 ‘눈의 꽃’ ▲영화 ‘하녀’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등 기존 작품을 같은 장르 내에서 리메이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웹툰이 드라마로, 소설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원작과 다른 장르로 리메이크 작품이 제작되고 있다. 장르를 넘어 제작된 리메이크 작품은 현대와는 다른 새로운 감수성을 주면서 신세대는 물론 기성세대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박선민 경희대 교수(포스트모던음악학과)는 “장르 간 트랜스미디어 현상은 디지털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리메이크 작품은 기존의 시청자층을 넓혀주고 원작을 재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메이크=패러디=표절?=리메이크는 패러디, 표절과는 다르다. 패러디의 경우 ‘잘 알려진’ 원작을 비틀어 풍자적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낸다. 이에 반해 리메이크는 원작의 의도를 따르며 부분적인 수정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원작 콘텐츠를 공식적으로 밝혀 사용하면 리메이크지만, 그렇지 않고 사용하면 표절이라 볼 수 있다.

 리메이크 작품의 방향성은?=최근 일부 리메이크 작품에 대해 원작의 감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는 원작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리메이크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리메이크 작품 제작 시 새로운 스타일로 차별성을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작만의 장점과 감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젠 산소 같은 너, 리메이크 작품

 

 1, 김아현(글로벌비즈니스1)

 제가 가장 좋아하는 리메이크 작품은 에스파의 ‘Next Level’이에요. 원곡은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서 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나온 노래예요. 원곡은 묵직한 느낌이었다면 에스파의 ‘Next Level’은 원곡보다 귀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렇게 같은 노래여도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재밌어서 좋아하게 됐죠.

 저는 이 노래를 다섯 글자로 ‘넥스트 레벨’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원곡을 리메이크하면서 원곡과 다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원곡의 틀은 유지하면서 리메이크 창작자만의 감성이 더해져 더욱 풍성해진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원래 형태에 자신만의 아이디어가 덧대져 새로운 유가 탄생하거든요. 이는 리메이크 작품을 감상할 때 또 다른 재미를 주곤 하죠.
 

 2. 박소현(한문교육2)

 저는 레드벨벳 조이의 ‘안녕’이라는 노래를 즐겨 들어요. 이 노래의 원곡은 박혜경의 ‘안녕’이에요.

 저는 주로 등굣길에 ‘안녕’을 듣는데, 개강 후 지치는 날들이 많은 요즘 조이의 맑은 음색과 더불어 희망적인 가사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요. 힘들었던 지난날은 잊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안녕’을 듣고 있으면 밝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죠.

 리메이크 작품의 매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과거의 작품을 현재의 시각에서 해석함으로써 또 다른 새로움이 느껴지곤 하죠. 원작을 모르는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고, 원작을 좋아하던 분들도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 리메이크 작품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3. 최예리(경영2)

 

 제가 최근 즐겨본 리메이크 작품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작품이에요. 저는 평소에 소설을 좋아하는데 유명한 추리소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 보게 됐어요. 이 작품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미친 명연기’로 나타낼 수 있어요. 출연 배우들의 명연기가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었고, 소설에서는 느끼기 힘든 생생함을 보여줘 인상 깊었기 때문이에요. 이 작품을 영화로 보면 소설로 읽어보고 싶을 만큼 스토리가 좋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던 아티스트인 NCT DREAM이 리메이크한 ‘Candy’ 노래도 즐겨듣고 있어요. 캔디 같은 경우 원곡인 H.O.T.의 ‘Candy’가 유명하다 보니 자연스레 많이 듣게 됐어요. 앞으로도 소설이나 만화를 리메이크하는 작품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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