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회 천마지성강연회의 강연 주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막막함을 느끼거나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인생이란 문제의 정답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인생의 정답이 아닌 도전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다.
세상의 문으로 들어가는 학문, 문학=문학은 내 마음의 문으로 들어가는 학문이자 세상의 문으로 들어가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문학이 아닌 경영학을 공부했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문학 전공자처럼 박학다식한 이야기를 하거나 글쓰기 기술을 가르쳐 드릴 순 없다. 하지만 문학을 잘 몰라도 나처럼 작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내 마음을 발가벗긴 채로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용기와 세상을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내 삶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사랑으로 끌어안고, 나와 내 삶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와 내 삶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은 작가에게 필수요건이다. 자신과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이 사랑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인생을 바꾼 용기 있는 작은 한걸음=나, 강민주라는 사람은 극심한 사춘기를 겪었고 고등학교를 중퇴했으며 학교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작가 강민주라는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거듭나기까지 크고 대단한 것들을 해내서 작가라는 자리에 올랐다기보다 작은 한 걸음들이 모여 작가 강민주라는 사람이 탄생한 것으로 생각한다. 평탄치 않았던 나의 과거들에 대한 비관으로 가득한 삶을 살았더라면 아마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삶에는 좋은 것, 나쁜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과거에 겪은 일들도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일들도 모두 필요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불안이나 걱정이 아닌 주어진 오늘 하루를 감사히 경험하고 내용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생에 경험과 배움이 쌓여갈 때마다 우리는 점점 큰 사람이 된다. 꿈과 목표는 처음부터 크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는 작은 한 걸음을 내디뎌 줬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계속해서 작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여러분의 목표와 꿈 또한 함께 성장할 것이다.
선택을 통한 삶의 중요성=여러분의 인생은 여러분의 것이다. 그러나 일부는 본인의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곤 한다. 하지만 본인의 인생은 스스로 찾고 선택해야 한다. 스스로 찾고 선택한 삶이 여러분 인생의 답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시험을 치러왔다. 학교 시험에는 어려운 문제라도 분명한 답이 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그렇지 않다. 정해진 보기가 없으며 보기가 있더라도 답이 정해지지 않고 늘 변수가 있다. 또한 시험에서는 우리가 정답을 선택하면 답의 옳음을 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는 답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선택한 답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아닌 경우도 있고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오히려 그 일이 더 좋은 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처럼 여러분이 인생을 살아가며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길의 과정에는 정의가 모호해 선택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두 개 이상의 선택지가 있을 때, 어떤 하나를 선택하고 나면 나머지 것들을 선택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선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사명에 따라 나아가라=스스로 주체가 돼 선택하고, 선택한 인생의 삶에 과감하게 자기 자신을 띄워야 한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사명이 하나씩 있다. 자신의 열정과 행복은 행복이 어디 있는지 찾게 된다면 그것이 여러분의 사명일 것이다. 사명을 향해 나아간다면 여러분 앞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찾아온다. 나는 13년 전에 막연하게 책을 쓰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 이후로 9년 뒤에 본격적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완벽하게 준비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써야겠다 싶어서 썼다. 그런데 사명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첫 번째로 나와 결이 맞는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 두 번째로 대형 서점에서 북 토크와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했다. 세 번째로 삼성 갤럭시 스토어에 테마를 올려 좋은 성과를 냈다.
출판된 책은 영향력 있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온 오프라인에서 소개됐고 영남일보, 대구 신문, 영대신문, 영남대학교 총동창회 동창회보 등에 책 소개나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또한 지금 천마지성강연회의 연설자로 와있다. 사명을 찾아서 거기에 여러분을 띄울 때 하늘이 감동해서 여러분과 함께 움직여준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에 따라 여러분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면 된다. 그 길이 진정 여러분의 길이라면 어떤 길이라도 열린다. 나는 13년 전에 작성한 버킷리스트의 내용이 꿈의 시작이었다. 당시에 대단한 열정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무의식 속에서 조용하게 들리는 소리를 막연하게 썼던 거로 기억한다. 내 마음 안에서 어떤 목소리가 올라오는데 그 말을 무시해버린 채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크게 듣는다면 여러분 일생일대에 받을 수 있는 큰 선물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법=우리의 인생은 캔버스다. 이 캔버스는 매일 백지상태로 우리에게 주어진다. 우리는 자신이라는 붓으로 캔버스에 어떤 색을 칠할지, 어떤 그림을 그릴지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에 따라 하루가 축제가 될 수도 있고 잿빛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그려나가려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누구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먼저 A4용지를 4개의 칸으로 나누고 자신에 대해 작성한다. 이때 단점과 약점은 최소한으로 적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의 좋지 않은 점에 집중해 살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만 작성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의 말도 들어보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간다.
자신에 대해 알아보고 목표도 결정했다면 이제는 나아가야 한다. 낯선 곳에 가보고 낯선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생기고 마음의 시야도 넓어질 것이다. 아기는 3,000번을 넘어지고 나서야 걷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자랐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고 실패해라. 분명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더불어 ‘나는 다른 사람보다 느리다’는 생각이 든다면 느린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느리다는 말은 비교 대상인 빠르다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하지만 빨리 가는 것이 좋은 것일까? 빨리 가서 놓치는 것도 있고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이제 인생에서 ‘느리다’, ‘빠르다’라는 말을 삭제했으면 한다. 우리는 느린 것도, 빠른 것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속도에 알맞게 가는 중이다.
여러분은 많은 도전을 시도해야 하는 나이고 인생의 기본기를 단단하게 만들어나가는 시기다.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시도해 봤으면 한다. 삶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선택도, 그에 따른 결과도 우리의 몫이다. 우리 인생의 CEO도, 우리 인생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주주도 우리 자신이다. 자신의 모습으로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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