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탄] 나를 밝혀주는 조명탄은 내가 쏘아올리는 것
[조명탄] 나를 밝혀주는 조명탄은 내가 쏘아올리는 것
  • 김민석 편집부장
  • 승인 2021.11.29 18: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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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업과 성적 등 개인이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계속되는 비대면 일상 속에, 사회적 분노가 높아지면서 개인의 상대적 박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남과의 비교만을 통해 나를 평가하려고 할까요?

 우리 대학교에 처음으로 등교를 하는 날, 나는 막연히 우리 대학교가 미웠습니다. 서울의 유명 사립고를 졸업하고 재수까지 했던 나에겐 「영남대학교」의 이름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와중 친구들의 수도권 명문대 합격 소식은 나를 작아지게 했습니다. 또한 많은 이로부터 ‘반수’와 ‘편입’에 관한 반강제로 조언을 듣기도 하고 괜한 걱정과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입학부터  나의 대학생활은 시작부터 무기력하고 박탈감만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미우나 고우나 영남대학교는 내가 선택한 학교입니다. 이에 이곳에서 박탈감 대신 성취감을 느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주어진 대학에서의 4년을 남부끄럽지않게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자가 꿈이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시작하게 된 영대신문, 남자라면 한번쯤 꾼다는 군인의 꿈을 이뤄보고자 선택한 ROTC, 선생님을 꿈꿨던 나를 위해 시작한 교직과정까지, 게임에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것처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며 자존감을 높여 나갔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교분을 쌓으며 그들과 함께 학술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걸어온 3년, 이젠 내게 반수와 편입을 조언했던 친구들도 “내 주변에 대학 생활 하나 끝내주게 하는 사람은 너 뿐이야”라는 평가를 내립니다. 또한 우리 대학교가 더 이상 밉지 않게 됐습니다. 고맙고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지금도 누군가와 계속 비교를 한다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높은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천마인들은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시간에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미래를 꿈꾸며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혀야 하겠습니다.

 3년 전 영대신문에 입사하며 A4 반 장 분량의 포부를 적은지 3년 만에 같은 A4 반 장으로 신문사 생활을 마무리합니다. 비록 나는 앞으로 1년이면 압량벌 캠퍼스를 떠나지만, 나의 20대는 영원히 이곳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면을 빌려 기자의 자격도 갖추지 못한 나를 지난 3년간 기자로 인정해주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영남대학교에게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압량벌을 넘어 위대한 여정을 계속해도 평생 가슴 한켠에 흘러나올 구절을 생각하며 글을 맺습니다. “…새 역사의 창조자 되라 겨레를 위해 인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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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세상 2022-01-13 23:16:41
멋진 기사 잘 봤습니다. 파이팅입니다^^

박재곤 2021-12-03 22:25:45
김민석 부장이 자랑스럽습니다 무슨과인지도 표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