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점의 미보고 발굴유물, 수십 년 만에 햇빛을 보다
수천 점의 미보고 발굴유물, 수십 년 만에 햇빛을 보다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0.10.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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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2020년 대학박물관 미정리 유물 일제등록 지원사업’에 선정돼 앞으로 4년간 경주와 경산 일대에서 발굴된 미보고 유물 수천여 점에 대한 등록 보고서를 작성한다.

 해방 후 우리나라에는 발굴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국가기관이 드물었다. 이에 대학박물관은 국가를 대신해 전국 각지에서 유물을 발굴하고 조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수만 개의 유물을 정리하는 데 필요한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발굴된 유물은 대부분 학계에 보고되지 못하고 각 대학에 수십 년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2017년부터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각종 학술대회에서 미보고 발굴유물의 보존 및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학계와 정부에 역설했다. 이후 전국의 대학박물관이 문화재청에 미보고 발굴유물 정리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제안했고, 문화재청은 정부에 관련 예산을 요구했다. 마침내 지난 7월, ‘매장문화재 미정리 유물 보존 및 활용’ 사업에 42억 원의 예산이 배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됐다.

 한편 발굴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 드물었던 1970년대,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경주 고분과 경산 압독국 유적에서 수천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황남동 110호분 미추왕릉지구 고분군 인왕동 고분군 임당동 고분군 조영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의 정리, 복원, 보존처리 등의 작업에 4년간 착수한다. 해당 작업을 바탕으로 특별전과 세미나를 개최해 지역사회에도 알릴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올해 문화재청으로부터 3억 2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수행한다.

 정인성 박물관장(문화인류학과)은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미보고 발굴유물에 대한 보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학교 교육과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모범적인 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니 학내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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