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마저 감사위원회 공백
생활관마저 감사위원회 공백
  • 김은택 수습기자
  • 승인 2019.05.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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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 감사위원회, ‘업무 태만’으로 해임 및 사퇴해
지난달 11일 공개된 25대 감사회비 정산 내역

 지난달 9일에 열린 생활관 감사위원회에 대한 ‘해임심의회의’에서 장희윤 생활관 감사위원이 해임됐다. 이는 생활관 감사위원회가 그들의 업무 중 하나인 ‘부식 검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해임이 되지 않은 생활관 감사위원회 감사(부)위원장과 감사위원 1명은 자진사퇴했다.

 이번 생활관 감사위원이 해임된 이유는 천마생활관 자치회칙 40조에 따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부식 검수 업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식 검수 업무란 생활관 부식 납품을 담당하는 업체가 물품을 제대로 보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이다. 생활관 감사위원은 이를 평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 동안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생활관 감사위원 중 일부가 월요일 부식 검수 시간에 수업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업무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실제 생활관 자치회가 해당 논란에 대한 사실여부를 조사한 결과, 김문섭 전 감사위원장과 장희윤 전 감사위원은 부식 검수 업무 시간에 수업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생활관 자치회는 장희윤 전 감사위원을 ‘업무 태만’으로 해임했다. 한편 감사위원장의 경우 해임을 위해서는 탄핵 절차가 필요했다. 그러나 탄핵 절차를 거치기 전, 생활관 감사위원회의 (부)위원장과 위원 모두 자진사퇴했다. 김수정 생활관 자치회장(식품영양4)은 “감사위원들이 부식검수업무 담당자에게 거짓말을 하며 업무를 하지 않은 점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생활관 감사위원회의 사퇴 이유가 감사회비를 부정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공개된 ‘25대 감사위원회 회비 사용’에 따르면 생활관 감사회비 수입 내역에 ‘시장조사에 따른 부정 사용 비용 반환’에 대한 내용이 기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우리 대학교 학생 A 씨는 “청렴해야 할 ‘생활관 감사위원회’가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문섭 전 감사위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끝내 거절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생활관 자치회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생활관 자치회’와 ‘생활관 감사위원회’가 서로의 업무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전했다. 또한 김수정 생활관 자치회장은 “앞으로 생활관 자치회의 위원 중 본인의 업무를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위원은 해임과 같은 강력한 징계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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