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권력을 얻은 자의 공통점
2007-04-03 편집국
이는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만들어낸 변화였으며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탁신 친나왓 총리의 사퇴였다.
그렇다면 탁신 총리 반대운동은 왜 일어난 것일까? 탁신총리가 친인척에게 위성산업의 특혜를 주는 등의 부패를 저질렀고, 그의 누이가 공군기를 이용해 여행을 가는 등 권력을 남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탁신의 독재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 일반 국민의 호응 속에 그에 대한 반대운동은 급속히 퍼져 나갔다.
한국사회에서도 이 같은 부정부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3월에는 이 총리의 골프 파문과 최연희 의원의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 이명박 사장의 황제테니스 사건이 일어나 공직자의 도덕성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었다.
또한 최근 5.31 지방선거가 진행되면서 우려했던 대로 정당공천제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곳곳에서 공천헌금 문제가 불거지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지방정부의 의원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까지 중앙정치권이 개입하게 됐다. 후보자의 됨됨이나 능력, 도덕성과 무관하게 공천만 잘 받으면 된다는 사고가 팽배하고 있다. 대의정치가 정당정치로 전개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벌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태국의 총리 사퇴 사건과 현재 한국 사회를 보면서, 권력을 얻은 자에게는 부정부패라는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의원이 권력을 얻었다 해서 부패를 일삼는다면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는가?
얼마 전 대학생 의식 설문조사에서 가장 불신하는 집단이 정치집단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가장 신뢰하고 믿어야 할 집단이 가장 불신받는다는 사실은 큰 문제이며, 이는 그 나라의 기강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