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가족 홈스테이
잊지 못할 가족 홈스테이
  • 편집국
  • 승인 2007.03.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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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동계 일본문화 연수단' 참가자 수기

'2006 동계 일본문화 연수단'이 지난 방중 국제교류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홈스테이를 한 팀원 중 2명에게 수기를 들어보자.
(편집자주)

유키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

유키가 오기로 한 일주일 전부터 우리 가족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집은 어떻게 보여줄지, 뭘 먹을지,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준비를 하다 문득 ‘내가 만약 다른 가정을 방문해서 하루를 함께 보낸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족들이 너무 부담 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해 준다면 더 편안하고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친구가 우리 집에 온 것처럼 생각하기 로 했다.
첫 만남, 대구에서 일본 연수단 팀과 함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 갔다. 너무 빨리 달리는 버스와 크랙션 소리에 일본 친구들은 두려워했다.
우리 집은 울산이다. 유키와 함께 동대구 터미널에서 울산행 시외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정말 오랜 친구처럼 느껴졌다.
유키가 온 날에는 우리가족이 모두 함께 있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우리 가족과 유키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친구를 사귀면서 친구의 나라 일본이 좋아졌다. 일본이 궁금하고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의 마음과 유키의 마음이 같았는지 유키는 한국어 공부를 할 책을 샀다. 유키를 호텔에 데려다 주고 나서 아쉬운 마음에 다시 돌아가 한글공부 책과 간단한 메모를 주었다.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해서였는지 끝내 유키는 눈물을 보였다. 그런 모습에 나도 너무 마음이 아팠고 슬펐다. 너무 짧고 아쉽고 신기하고, 여러 가지 미묘한 감정이 느껴졌던 이틀이었다.
외국 친구를 우리 집에 초대하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은 어디에서나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었다. 언어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언어는 우리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더욱 진실하게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유키가 우리 집에 와서 지내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꿈에 대해 이야기 했다. 격려하고 고민하면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편견을 깰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이 많이 다르고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유키와 내가 많이 닮아 있듯 한국과 일본의 가정, 문화, 사회는 많이 닮아 있었다. 책에서 보던 일본 사람은 개인적이고 철저했다. 하지만 내 친구 유키는 나를 걱정하고 도와주었다. 난 이번 기회에 편견을 버리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우리는 안부를 묻고 메일을 주고받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유키의 집으로 놀러갈 생각이다. 요즘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다. 좋은 시간과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 유키의 방문은 나의 삶에서 잊지 못할 가족여행이 되었다.

박혜인(수학교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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