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 여유 속에 파고드는 그 강인함]문화백수
[택견! 여유 속에 파고드는 그 강인함]문화백수
  • 최윤정 객원 기자
  • 승인 2007.05.15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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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만이 가진 특징이요? 다른 무술이랑 똑같아요. 발차기나 상대방과 겨루는 동작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택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없냐는 질문에 양재훈 군(기계2)은 택견 역시 다른 운동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의외의 대답을 했다. 택견을 생소하게 인식하는 사람들을 염려해서인지 택견에 대한 편견을 이번 기회를 통해 없애려는 눈치다. 하지만 곧이어 ‘다만 차이점이라면 발차기나 밀어차기와 같은 동작들이 타인을 안 다치게 하면서도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점이 다른 운동과 달리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며 택견의 숨겨진 매력을 알려준다.
현재 동아리 ‘택견하는 사람들’의 회장인 양 군은 대학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택견에 대해서는 듣기만 했었다고 말한다. 그러다 대학 입학 후 택견을 접하게 되었고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친구들이 제가 택견 동아리에 들었다니까 다들 신기해 하더라구요” 라며 그때 당시를 회상한다.
택견의 장점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모든 운동이 일단 배워두면 자신감이 생기잖아요. 택견도 마찬가지에요. 학교축제 때나 특별한 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이런 운동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고 나면 자신감이 더 생기거든요.”
우리 민족 전체로 보면 익숙한 운동이지만 요즘세대들에게는 낯선 운동이지 않냐는 질문에 “예전처럼 그렇게 생소한 운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TV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사람들은 택견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잖아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택견을 배우려고 하는 신입생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인데, 비단 우리 동아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매년 운동하는 동아리의 신입생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그는 말한다.
택견의 진정한 매력을 말해달라고 부탁하자 한참동안 곰곰이 생각한 뒤 그가 꺼낸 말은 택견이란 운동의 동작 하나하나가 부드럽고 유연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라 했다. 또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일지는 모르지만 여유 속에서 파고드는 강인함이 택견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택견을 하면서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전문적으로 배워보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워요. 지금까지 선배들이 가르쳐 준 동작들만 연습했었거든요. 진짜로 우리의 전통무예인 택견을 전문가에게 제대로 전수받고 싶은 게 현재 제 욕심이에요”라며 당당히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유연하면서도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이는 택견을 몸에 익힌 탓인지 그는 인터뷰 내내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질문에 답해 주었다.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 호기심을 실행에 옮겨 내면화 할 수 있는 그의 여유로움을 통해 택견에 푹 빠져버린 진정한 문화 백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가 택견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더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주인공이기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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