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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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지 기자
  • 승인 2007.05.15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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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댈 필요 없이 모든 것이 알아서 척척! 유비쿼터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배경이 되는 사회는 첨단 과학의 온상지였다. 마우스 없이 손동작으로 작동되는 컴퓨터, 사람의 눈 자체가 신분증의 역할을 하는 등의 모습에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마냥 신기해 했었다. 하지만 이것은 더 이상 영화 속의 일이 아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온 모습들은 현재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점점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본지는 이러한 유비쿼터스가 무엇이며 문제점은 없는 지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옴과 동시에 전등이 켜진다. 그리고 집안 로보트인 쥬피터가 “주인님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습니까”라고 반기며 거실로 안내한다.
거실에는 그림 액자가 걸려있다. 액자가 “주인님, 자주 보는 프로그램을 보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래”라고 하면 그림이 없어지고 TV 프로그램이 뜬다. 갑자기 옆에 있던 거울에서 “주인님 오늘은 동창모임이 있는 날입니다”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거울에 추천 의상과 약속 장소까지의 실시간 교통 상황 등이 나타난다.
우리는 이러한 삶을 상상해 왔다. 그렇지만 이젠 더 이상 상상이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은 현실이 되어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이름으로 우리의 눈 앞에 나타나고 있다.

유비쿼터스란 무엇인가?
‘유비쿼터스’는 어디든지(everywhere)’라는 뜻의 라틴어와 ‘유비크(ubique)’에서 나온 신조어로 때와 장소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학생들이 버스를 탈 때 현금 대신 사용하는 교통카드, 최근 들고 다니면서 TV시청을 가능하게 하여 화제가 된 DMB폰 등이 그 예이다. 또한 아파트광고에 등장한 휴대폰을 이용하여 가스렌지의 불을 끄는 모습 역시 유비쿼터스의 일종이다.
우리 대학에서도 이러한 유비쿼터스가 활용되고 있다. 바로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 디지털자료실의 ‘입출관 통제시스템’이 그것이다. 디지털 자료실은 다른 자료실들과는 달리 들어갈 때 학생증을 이용한 신분 확인을 한다. 학생증에 찍힌 바코드를 통해 그 학생의 정보를 특별한 과정 없이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중앙도서관 김정태 열람과장은 “학생들의 입·출관 관리와 CCTV 설치로 도난문제를 방지한다”고 통제시스템이 설치된 경위에 대해 말했다. 또한 모바일 캠퍼스 역시 유비쿼터스의 일종이다.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많은 학생들이 멀티미디어실을 직접 찾아가서 컴퓨터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바일 캠퍼스를 이용한다면 휴대폰이나 PDA폰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김소영 양(조경2)은 “몇 일 전 모바일 캠퍼스를 사용해봤는데 생각보다 매뉴얼도 다양하고 컴퓨터실까지 찾아 가야하는 불편함을 덜어줘 편했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의 현재와 미래
우리는 현재 무선단말기(휴대폰, PDA폰, 노트북) 등을 이용한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을 하고 있다. 컴퓨터 앞이라는 정해진 공간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핸드폰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차 안에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고, 버스 안에서 방송프로그램의 시청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유비쿼터스의 최종 목표는 사물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없어도 알아서 사물들끼리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작동되도록 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얼마 전 MS사에서 개발한 지문인식 마우스와 키보드가 그것이다. 키보드에서 지문인식을 하면 자동으로 홈페이지에 로그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디지털 열람실은 학생증을 찍어서 확인을 하는데 만약 사물들끼리의 네트워크가 가능하게 된다면 그냥 주머니에 넣고 지나가도 인식기가 알아서 주머니 속 학생증을 찾아서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예다.
우리 대학 내에는 전체적으로 무선LAN이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학내 어디서든 무선단말기를 이용하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정보전산원의 변창배씨는 “현재 강의실 문에 RFID를 설치하여 강의실에 들어갈 때 학생증 혹은 휴대폰을 대면 자동으로 출석체크가 되는 방식과 기숙사 식당을 들어갈 때 학번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증을 대거나 학생증을 스마트카드화 시킨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앞으로 학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유비쿼터스들에 대해 말했다.

유비쿼터스의 문제점과 전망
위에서처럼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준 유비쿼터스. 그렇다고 해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진 않았지만 벌써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전자감시 사회가 올 것이란 것. 그의 예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들 수 있다. 영화를 보면 모든 생활에 있어서 사람들은 프로그램의 감시를 받는다. 자유로이 도시를 출입하는 것도 어렵고 범죄가 언제 일어날 지 미리 다 알아버리는 등 개인의 사생활은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
현재 우리 역시 사생활이 전부다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위치추적 프로그램으로 인해 자신이 어디 있는지 다른 이들이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매일 쏟아지는 수십통의 스팸메일 역시 우리의 사생활이 보호받고 있지 못함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정보의 빈부격차이다. 정보화 사회로 변화함과 함께 부의 기준이 바뀌었다. 재물이 아니라 정보의 소유정도로 빈부가 나뉘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시험에 대한 정보가 한 사람에게만 주어졌다. 그러면 그 학생은 시험에 대비해 공부를 하겠지만 그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그러한 사실은 모르고 있다가 나쁜 점수를 받을 것이다. 이정우 군(전자3)은 “유비쿼터스를 보면 과정을 많이 생략하여 편함을 추구하는 것 같은데 자칫 잘못하여 너무 편함만을 추구하여 잃는 것도 많아지지 않을가 염려스럽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같이 현재 유비쿼터스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유비쿼터스가 이제 실생활에 도입되기 시작한 단계인지라 완성단계에 이르면 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박한우 교수(언론정보학)는 “현재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은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며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 해도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컨텐츠의 개발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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