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의 축구多識]복학생, 왜 족구인가?
[조유진의 축구多識]복학생, 왜 족구인가?
  • 편집국
  • 승인 2007.03.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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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갑던 날씨도 어느 정도 풀리고 우리학교 교내에서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운동을 하는 모습을 쉽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예전만 해도 커피를 먹고 남은 종이컵으로 남자 학우 몇몇이 둘러 모여 ‘종이컵 족구’를 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요즘엔 그런 광경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대신 단대 앞에 놓인 족구대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월드컵 이후 축구공에 익숙해져서인지 지나가는 여자 학우들의 시선이 잠시 족구장에 머무는 모습이 흔할 정도다. 
 이순기 군(중문3)의 “수업시간에 빠지면서도 족구를 한다. 족구를 한 후에 후배들과 술이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말에서, 족구가 선-후배간의 ‘친교’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이 있지만,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모든 것이 낯선 학교생활에서 복학생들은 후배들과의 ‘가교’ 역할을 족구에서 찾는 것이다. 사회라는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하는 복학생들로서는 멀리 있는 운동장을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족구는 시간 절약과 함께 체력을 증진시키고 학교생활에 적응도 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매력을 가진 운동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원초적인 운동’이 축구라고 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인 공격성과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합쳐진 운동이 바로 축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 인간은 사회 속에서 생활할 때 비로소 인간으로서 의미 있게 존재할 수 있다. ‘가장 원초적인 운동’과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서로 다른 것 같으면서 비슷한 두 명제를 이어주는 도구, 복학생들에게는 재학생들의 사회와 소통하는 데 있어 대단히 유용한 도구가 바로 ‘족구’인 듯하다. 

조유진(경제4)-------

04~ FM Korea Research

06  프로축구연맹 문자중계 요원

06~ 플라마 명예기자

상경대 식전 축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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