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교육과-옛 글, 선인들의 자취를 따라서
한문교육과-옛 글, 선인들의 자취를 따라서
  • 윤미라 명예기자
  • 승인 2007.03.28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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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뉴스 기사를 보면 대학 신입생 중 20%는 한자로 자기 이름조차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무관심의 경계에서 한자 및 한문에 대해 깊은 애정과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는 한문교육과를 찾았다.
한문교육과에서는 매년 학술고적답사와 서예전인 ‘후소연묵전’을 개최하고 있다. 학술고적답사는 수업의 연장선으로 한문교육과 130여명의 학생들 모두 조선시대로 돌아가 보기도 하고, 신라와 고려시대 인물을 회상하기도 한다. 올해는 오는 28일부터 2박 3일간 전라도 지역을 답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리 준비한 역사자료를 보면서 수업도 하고 사제 간, 교우 간의 친목도 다지는 의미 있는 시간들로 채워진다.
‘후소연묵전’은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이후에 한다’는 ‘회사후소(繪事後素)'의 ‘후소’와, 벼루 및 먹을 가리키는 ‘연묵’이 어우러진 이름으로 벌써 25회째를 맞고 있다. 매년 11월 초에 열리는 이 서예전은 새내기들이 2-3학년의 지도하에 7-8개월 간 땀을 흘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일주일에 2-3회씩 방과 후 배우는 서예. 여름방학도 예외가 아니라 느슨해질 때도 있지만 다들 끈기를 가지고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60여점 이상의 작품은 부모님들과 친구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전시된다.


임성민 학생회장(한문교육3)은 서예에 대해 “인격수양을 하는 하나의 공부”라고 말한다. “글이 삐뚤면 마음이 삐뚤다고 하죠.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직접 써봄으로써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글로 표현할 수도 있게 되지요”라며 서예 예찬론을 펼친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우리대학 교환학생에게 서예지도를 했다. 교환학생이라 한문이 아닌 한글을 가르쳐줬지만, 교수님들의 관심과 선배들의 애정, 후배들의 열정으로 한문교육과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꽃 피는 춘삼월, 캠퍼스에도 봄이 왔다. 그 중 사범대에 유난히 많이 피어있는 매화꽃. 한문교육과에서는 몇 해 전부터 신입생들이 입학하면 매화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지난 15일에도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직접 땅을 파 심었다는 사범대 교정안의 홍매화와 옥매화가 보인다. “한문교육과에 대한 자부심을 기르고, 졸업 후 모교를 찾았을 때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를 보면서 대학시절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5년간 전국 16개 한문교육과 중 임용고사 합격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우리대학 한문교육과. 그들이 매년 심는 매화나무처럼 한문교육과의 무한한 성장과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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