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는 48시간] 스마트하지 않은 48시간
[( )없는 48시간] 스마트하지 않은 48시간
  • 김채은 기자
  • 승인 2018.03.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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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에게 필수품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은 과연 어떨까? 필자는 지난 2월 23일부터 이틀간 스마트폰 없이 48시간을 지내봤다. 스마트폰이 없는 48시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스마트하지 않은 48시간이었다.

 스마트폰이 없는 첫째 날, 필자는 지루하고 고립된 기분을 느꼈다. 스마트폰이 없으니 친구와 연락을 할 수도, 게임을 할 수도 없었다. 지루함을 떨치기 위해 친구에게 메일을 보냈다.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은 초등학생 시절 이후 처음이었다.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는 없었지만, 마치 편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설렘을 느꼈다. 메일을 보낸 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집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했다. 요즈음에는 스마트폰으로도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기에 실제 피아노를 연주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랜만에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었는데 귀에 맴도는 피아노 선율은 스마트폰 속 피아노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둘째 날, 집 근처 중학교를 방문했다. 그곳에는 벌써 꽃봉오리를 맺은 나무와 꽃들이 무성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기 위해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아차’ 했다. 스마트폰이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눈으로라도 나무와 꽃을 담으려고 시도했다. 만약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지나쳐버렸다면, 풍경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을까?

 스마트폰이 있으면 뭐든지 쉽고, 빠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에서도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가끔은 스마트하지 않게 살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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