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1인 미디어
함께하는 1인 미디어
  • 김채은 준기자, 윤신원 준기자
  • 승인 2017.11.2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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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미디어는 ‘개인 네트워크가 콘텐츠를 생산 및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뜻한다. 이제 누구나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공유하며 ‘1인 미디어’를 통해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1인 미디어’와 그에 따른 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내 손 안의 미디어

 KT 경제경영연구소의 ‘2017년 1인 방송시청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인터넷 이용자 222명 중 ‘올해 1인 방송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지난해에 비해 10%p이상 오른 99.5%(221명)에 달했다. 이에 갈수록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1인 미디어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 대해 알아봤다.

 취향저격, 1인 미디어에 대해 알아보다=1인 미디어는 블로그, 페이스북 등의 소셜 채널과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2000년대 초반 1인 미디어는 블로그를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인터넷이 발달하며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이후부터는 실시간 방송과 동영상을 중심으로 대중화되고 있다. 주형일 교수(언론정보학과)는 “실시간 방송 및 동영상과 같은 1인 미디어 콘텐츠의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호작용이 원활하다는 점에서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1인 미디어는 기존 대중매체에 비해 ‘먹방’(먹는 방송), ‘뷰티’, ‘일상’, ‘게임’ 등 다채로운 유형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매력도 있다. 실제로 기성 방송 콘텐츠 제작자는 방송심의규정과 같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생산하지만, 1인 미디어는 누구든지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자유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유홍식 중앙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1인 미디어 콘텐츠는 기존 매체의 콘텐츠가 지닌 ‘엄숙성’이 없기에, 사람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준다”고 전했다.

 또한 1인 미디어는 기존 대중매체와는 달리 편집이나 사전 검증 없이 즉각적으로 대중에게 정보를 공유한다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선정적인 콘텐츠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이윤을 창출하려는 등의 목적을 가지는 경우, 이러한 특성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여러 매체에서 아무런 제재 없이 활동하고 있다. 윤석진 문화평론가는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방송에 대한 규제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떠오르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1인 크리에이터 한 해 수 억 원 수입...10대·유치원생 희망직업 1순위’(11월 3일 자, 서울경제) 기사에 따르면,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20대 이하의 젊은 연령층이 선호하는 직업 중 1순위가 됐다. 이는 누구든지 자신의 창작 욕구를 표출하는 동시에 이익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누구나 1인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어 대중들이 미디어 생산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유망해짐에 따라 이들에게 투자가치를 느낀 MCN(멀티채널네트워크) 기업들이 콘텐츠 유통 및 저작권 관리 등을 하며 그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김건우 MCN 기업 미디어 자몽 대표는 “MCN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들은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 백승대 교수(사회학과)는 “개개인이 모바일 등을 통해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해당 콘텐츠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는지 생각하며 콘텐츠를 즐겨야 한다”며 1인 미디어 사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1인 미디어, 우리들의 선택은?

  본지에서는 우리 대학교 학생 475명을 대상으로 ‘1인 미디어 소비 실태와 전망에 대한 생각’을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이에 대한 결과를 우리 대학교의 교수들과 함께 분석했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1인 미디어 소비 실태는?=우리 대학교 학생 475명 중 ‘1인 미디어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82.9%(394명)였다. 이 중 26.7%(127명)는 1인 미디어를 이용하는 이유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라고 응답했다. 박한우 교수(언론정보학과)는 “대중들이 1인 미디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서’가 24.4%(116명), ‘재미가 있어서’가 24.2%(115명)를 차지했다.

 한편 17.1%(81명)의 학생들은 ‘1인 미디어 이용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40.7%(33명)는 ‘평소에 SNS를 잘 이용하지 않아서’라고 답했고 24.6%(20명)는 ‘콘텐츠의 신뢰성이 떨어져서’, 14.8%(12명)는 ‘선전성이 있는 콘텐츠가 많아서’ 등이 뒤를 이었다. 백승대 교수는 “1인 미디어는 대중매체와 달리 제재 수단이 약한 편이다”며 “생산자가 스스로 생각해 보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1인 미디어, 앞으로의 전망=1인 미디어의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들 중 73.4%(349명)는 ‘더 성행할 것 같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 A 씨는 “SNS의 영향이 갈수록 커지면서, 대중들의 1인 미디어 이용도 많아질 것이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한 학생 B 씨는 “1인 미디어에 대한 대중들의 접근이 용이하기에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우 교수 역시 “1인 미디어는 앞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며 성장해나갈 것이다”며 1인 미디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크리에이터 ‘선배’의 경험담

  지난달 언론매체 ‘주간 동아’에 따르면, 평범한 대학생 중에서도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대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대학교 또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 청년미디어 ‘달고나’에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영 씨(국어교육11·졸)를 만나 경험담을 들어봤다.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외활동으로 기자단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즐거웠어요. 또한 지역사회의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활동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당시 대외활동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 중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 대구·경북의 여러 이야기를 전달하는 단체인 청년미디어 ‘달고나’를 만들게 됐죠.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달고나’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다루는 만큼, 지역사회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더불어 취재 과정에서 대구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존재함을 알게 됐고, 저 또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반대로, 어렵거나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려 해도, 일부 사람들은 아예 관심 갖지 않는 것이 가장 힘들죠.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이를 관심 있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어요. 그래서 제가 전달하려는 이야기를 최대한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하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세요.

 ‘할까, 말까’할 때는 고민하지 말고, 주저 없이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는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지만, 취미생활로도 즐길 수 있어요.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기에,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진입장벽을 높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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