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 법인, 그리고 모든 리더에게
[영봉] 법인, 그리고 모든 리더에게
  • 조규민 기자
  • 승인 2017.09.1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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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 어떤 조직이나 단체 등에서 목표의 달성이나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리더들이 있다. 필자는 그간의 글에서 구성원 모두가 주체이며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발전했더라도 집단의 운명은 결국 소수의 결정에 의해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점을 간과할 수는 없으며,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틀림없다.


 지난 7월 11일, 학교법인 영남학원에 한재숙 제19대 이사장이 취임했다. 이사장은 법인의 대표로서, 영남학원에 중책을 맡고 있다. 최근 그를 인터뷰할 기회가 생겨,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들을 순 없었지만 그의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재숙 이사장의 운영 계획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사장을 포함한 법인의 리더들에게 몇 가지 부탁드리고자 한다.

 우선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총장을 중심으로 학교 운영을 자율성에 맡기되, 관리·감독의 역할로서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필수적이다. 물론 일방적인 요구, 제도적 문제 등으로 인해 소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 번에 ‘소통하는 리더’가 되기란 더욱 쉽지 않다. 그럴수록 서두르지 않고 기회를 천천히 만들어간다면, 여러 문제를 해결해감과 동시에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학령인구 감소, 총장 직선제, 입학금 폐지 등 현재 대학가에는 다양한 어려움과 이슈가 있다. 당장 영남대학교가 직면한 위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각 기관의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어떠한 결정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법인이 산하기구들의 관리·감독의 역할을 하는 이상 이는 더욱 중요시된다.

 마지막으로 ‘일관성’과 ‘적극성’을 바란다. 앞서 말했던 소통, 변화에 대한 민감함뿐만 아니다. 한재숙 이사장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법인을 운영하며, 각 산하기구가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 말했다. 이러한 계획에 일관성과 적극성만 갖춘다면 현재 영남대학교가 직면한 문제들은 금방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영대신문 편집국장으로서 새로운 이사장이 취임한 만큼, 법인의 리더들에게 앞서 말했던 점들을 부탁드린다. 그러나 이는 법인만이 갖춰야 할 점들은 아니다. 총장, 학생자치기구 등 우리 대학교 곳곳에 있는 모든 리더에게 부탁드리는 말이기도 하다. 리더들은 구성원들이 믿고 있는 만큼, 그리고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각자가 자신의 역할은 무엇일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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