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그 달콤함 속으로
디저트, 그 달콤함 속으로
  • 김채은 준기자, 윤신원 준기자
  • 승인 2017.09.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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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디저트’ 외식 시장 규모가 매출액 기준으로 약 9조억 원을 돌파했으며, 외식업계에서 디저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디저트 시장이 발달하게 된 이유 등 ‘디저트 문화’에 대해 알아봤다.

디저트 문화를 파헤쳐보다

 지난 1월에 발표한 ‘2016년 국내외 디저트 외식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외식 시장 규모가 전체 외식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인 ‘디저트 노마드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하나의 음식 문화로 자리를 잡게 된 ‘디저트 문화’의 문화적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디저트의 유래와 우리나라 디저트 문화=디저트(Dessert)의 어원은 ‘테이블을 치운다’(Desservir)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했다. 현재의 디저트는 과거의 디저트 의미에서 벗어나 ‘식후에 제공되는 음식’ 또는 ‘음료류와 더불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가벼운 음식’으로 정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에 디저트 문화가 도입됐으나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당시에는 디저트 문화는 생소한 문화였고, 디저트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디저트에 대한 인식 역시 바뀌고 있다. 과거에 비해 사람들이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생존의 수단’으로 여긴 음식을 ‘만족의 수단’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이처럼 음식을 통해 만족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의 디저트 시장은 활성화됐으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디저트를 즐기게 됐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과)는 “각자의 개성이 중요시되는 요즘, 사람들은 밥과 같은 ‘메인 푸드’가 아닌 디저트와 같은 ‘사이드 디쉬 푸드’가 더 중요해졌으며 이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작은 사치와 과시욕이 디저트 문화를 이끌어=최근 ‘인스타그래머블 오알 다이’(Instagrammable or die)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이미지나 공간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힘들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예쁜 디저트 사진을 올리면서 ‘작은 사치’를 누리고 있다. 디저트 문화는 이처럼 최근 ‘작은 사치’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더 발전하고 있다. 저성장·저소득 사회에서의 20대들은 많은 소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소비함으로써 자기만족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김동진 교수(외식산업학과)는 “현대인들은 고가 제품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1만원 내외의 돈으로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즐기는 ‘작은 사치’를 더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SNS에 예쁜 디저트 카페 사진을 게시해 본인의 생활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특히 20대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을 사용해 예쁜 디저트를 접하며 본인이 ‘예쁘고 고급스러운 디저트 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본인이 디저트를 즐긴다는 것을 타인에게 자랑하고, 자신의 ‘문화적’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행동으로 꼽히곤 한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는 “SNS가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데, 그중 하나로 디저트와 같은 예쁜 사진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영향력을 가진 ‘디저트’=다양한 요인에 의해 성장한 ‘디저트 문화’는 여러 가지 긍정·부정적인 양상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디저트 문화가 새로운 ‘대화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하는 문화가 없었지만, 디저트 문화가 들어오면서 사람들은 음식을 즐기면서 대화하기 시작했다. 디저트 문화가 ‘디저트를 먹으며 소통하는 문화’에 기여한 것이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우리나라의 식문화와 반대로 디저트 문화는 천천히 맛과 풍미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식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숨겨진 욕구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디저트 문화는 디저트 메뉴의 다양화에도 기여했다. 디저트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판매자들은 단순한 먹거리로서의 디저트가 아닌 ‘눈과 입이 즐거운 예쁜 디저트’를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판매자들이 디저트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붙이는 행동에 대한 비판 역시 존재한다. 판매자가 소비자의 ‘비주얼’ 중시 성향을 악용해 디저트의 질보다 ‘시각’만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곤 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역시 실제로 맛과 질이 좋지 않은 디저트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SNS에 디저트 사진을 게시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퍼지기도 한다. 임명호 단국대 교수(심리학과)는 “디저트 문화가 확장하면서 과도기적인 부작용이 생긴 것이지만 무조건적으로 디저트 문화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디저트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디저트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임명호 교수는 “디저트 문화의 밝은 미래가 있는 이유는, 디저트가 심리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SNS 속 디저트 문화

 삼덕동 슈가펌킨
 SNS에서 유명한 곳이라 사람이 많다 보니 겨우 맛보게 됐어요. 빙수 모양이 너무 아기자기해서 귀여웠고,롤케익은 명품 브랜드 모양이라 신기했어요.

 동성로 연운당
 카페의 인테리어가 자연인 듯 인공적인 듯한 느낌이 좋았어요. 그리고 사진 찍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대구신세계백화점 젤라띠젤라띠
 젤라또 아이스크림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는 데 한참 걸렸어요. 분위기도 괜찮고 아이스크림콘도 맛있고 가격도 적당해서 다음에 또 가보고 싶어요.

 경대북문 카페산격
 루프탑으로 유명한 카페라 색다른 매력이 있고, 옥상에 있는 테라스의 분위기가 좋아요. 말차라떼를 마셨는데 처음 먹었는데도 너무 맛있어요.

                        집에서 만드는 ‘예쁜’ 디저트

 예쁜 디저트가 유행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가격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 기자가 직접 저렴한 가격으로 ‘치즈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재료: 크림치즈, 설탕, 생크림, 빵가루 또는 다이제, 오레오, 건포도

그릇에 크림치즈, 설탕, 생크림을 넣고 10분간 섞는다.

섞은 반죽을 그릇 안에 넣어 평평하게 만든 후 그 위에 빵가루 또는 다이제를 올린다.

30분간 냉동실에 얼린 후 평평한 접시에 그릇을 뒤집는다.

 각종 과자와 견과류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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