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준기자가 바라본 수습기자
[취재수첩] 준기자가 바라본 수습기자
  • 김달호 준기자
  • 승인 2017.08.28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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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봄에 시작된 수습기자 생활이 마무리되고 여름이 다 지나갈 무렵 ‘준기자’라는 직책을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영대신문 수습기자입니다”라는 인사말이 이제 “안녕하십니까? 영대신문 준기자입니다”로 바뀌었다. 아는 것이 부족해 실수가 잦고 두려움이 가득했던 수습기자가 기사를 쓰는 일이 다소 자연스러운 준기자가 됐다. 취재수첩을 쓰려고 하니 준기자라는 직책을 달기까지 영대신문에서 가진 추억들이 떠오른다.

 특히 두 번째 보도기사를 작성할 때가 생각난다. 당시 나는 다른 모든 수습기자가 보도기사 소재를 찾았을 때 혼자 찾지 못해 머릿속이 복잡했었다. 평상시 보도 소재를 찾는 주 홈페이지들을 정신없이 뒤적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우리 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재를 찾을 수 있었다. 의도치 않게 보도기사 소재를 찾았기에 그간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소재를 찾았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기사를 쓰려면 내용을 구성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대학교 학생들의 말이다. 첫 보도기사를 쓸 때 필요했던 사람은 공과대생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거리로 나간 순간, 눈앞에선 공과대 체육대회가 펼쳐지고 있었다. 과연 학생들이 제대로 인터뷰에 응해줄까 걱정했다. 그리고 걱정은 곧 현실로 다가왔다. 수많은 거절을 받았다. 시간이 없으며, 하기 싫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한 기계공학부 학우가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줬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해줬다. 인터뷰 응답과 함께 또 하나 그에게 받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그와 인터뷰한 후 나는 여전히 긴장하지만, 망설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고 거절을 당해도 큰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아마 그 학우가 없었다면 변하지 못했을 것이다.

 준기자가 된 지금, 수습기자일 때보다 많이 발전했음을 알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수습기자 때 ‘대학생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하고 대학생의 시선에서 사회를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뜻을 이어 초심을 잃지 않는 기자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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