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논단] 청년, 지식농업으로 희망을 만들다!
[천마논단] 청년, 지식농업으로 희망을 만들다!
  • 이상호 교수(식품경제자원학과)
  • 승인 2017.08.2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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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한국농업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값싼 수입농산물이 홍수처럼 밀려들어 국내 농·식품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저성장과 인구출산율 감소 등으로 농·식품 소비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농업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16년 현재 농촌의 고령화율은 40.3%로 우리나라 인구 전체 고령화율 13.2%의 3배 이상이다. 농가경영주의 평균 연령도 66.3세로, 60세 이상이 전체 농가의 53.1%인 132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농가 평균 연령이 70세를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한 마디로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다는 얘기이다. 농·식품 시장의 수요 감소와 수입 농산물 증가, 농업노동력의 질적·양적 감소 등 농업을 둘러싼 내외부적 여건은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절망의 벼랑 속에서도 희망의 꽃은 피어나고 있다. 농업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찾고자 하는 청년농부들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농업에 필요한 것은 양적 노동력뿐만 아니라 창의적 지식농부이다. 이제 농업도 자본과 노동의 양적 결합에 의한 생산증대보다는 가치창출의 지식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생산량만을 증가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농·식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농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단순산업’이 아니다. 관행적이고 반복적인 농업생산방식으로만 시장에 접근한다면 우리 농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소비자와 소통하고, 시장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공부하는 지식농부만이 우리 농업의 새 희망이다. 이제 농업은 단순 생산의 1차 산업에서 벗어나 가공, 판매 등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필요한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농업활동이 육체노동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에 기반한 가치창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농업에도 청년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농업을 목표로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입학경쟁률이 8.5대 1까지 높아졌다. 그리고 2015년 기준 농수산대학 졸업생의 연과 가구소득이 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북 지역에도 지식농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는 청년농부들이 있다. 안동의 부용농산은 2016년 기준 매출액 136억 원, 정규직 직원 58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차 생산에 그치지 않고 마 분말, 차 등 가공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상주의 미녀농부는 ‘농업 큐레이터’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스토리와 브랜드 디자인으로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농업에 미래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단지 농업의 미래를 보는 안목이 없었을 뿐이다. 청년의 용기와 창의적 아이디어가 농업의 희망을 만들고 있다. 청년의 지식농업은 배우고자 하는 열린 마음에 달려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지식농업만이 한국농업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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