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 살아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 황채현 기자
  • 승인 2017.06.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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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 5월, 대명동에 개관한 우리 대학교의 박물관은 올해로 49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활발한 연구 및 전시를 통해 영남 지역의 유물을 발굴하고 전시해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학교 박물관의 역사를 알아보고 학생들이 우리 대학교 박물관을 자주 방문하는지 알아봤다.

오랜 역사가 숨 쉬는 곳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1968년, 우리 대학교의 개교와 함께 대명동 캠퍼스에서 개관했다. 이는 당시 대학 박물관 설립이 종합 대학의 등록 요건이었기에 필수적으로 설립된 것이다. 당시에는 중앙도서관에 전시돼 있던 일부 작품들을 박물관으로 이전시켜 전시 및 연구를 진행했다.

 그 후 1974년, 우리 대학교가 경산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우리 대학교 박물관 역시 경산 캠퍼스로 이전해 지하 1층, 지상 2층의 박물관을 신축 개관했다. 또한 교내 부지에 남아있던 민가와 서원 등을 복원시켜 민속촌을 설치했다. 당시 민속촌은 조선시대 각계 각층의 주거 문화를 보여주어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았다. 현재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연구 실적을 인정받아 기증·수집유물 1만 4천 122점과 발굴 유물 1만여 점 등 총 2만 4천여 점의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대학 박물관으로서 교육에 기여하기도 했다. 1990년, 박물관 주최의 교양 강좌인 ‘박물관 대학’을 개설해 현재까지 학내 구성원 및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강좌를 열고 있다.

 한편 우리 대학교 박물관의 활발한 연구 진행 및 대학 교육에 대한 기여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02년, 문화관광부 전국문화기반시설 관리운영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올해의 대학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숨겨진 보석을 파헤치다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국내외의 역사·고고학, 민속·인류학 분야의 유물과 영남 지역에서 발굴 및 조사한 삼국시대의 유물을 보관 및 전시하고 있다. 우리 대학교가 발굴한 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대호

 삼국시대 당시 5~6세기에 사용됐던 토기들로 임당동에서 발굴됐다. 토기 밑이 둥글어 일반 토기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곡식이나 음료 등 다양한 보관음식을 담는 기능을 한다. 이 토기에서 볍씨가 나왔다는 자료는 당시 삼국시대 사람들의 식생활을 보여준다.
 

목관묘세형동검

 청동기 시대, 한국인들을 대표하는 세형동검이다. 흔히 한국식 동검이라고 불리며 칼의 몸통이 가는 편이다. 우리 대학교에서 발굴 당시, 칼의 상태가 좋지 않아, 흙이 담긴 묘광에 담긴 그대로 칼을 출토했다.

 오리모양 토기

 기원 후 2~3세기 사이에 사용됐던 토기이다. 오리 모양의 토기지만 오리에 볏이 있어 당시에 서식했다가 멸종한 동물을 형상화한 토기라는 의견도 있다. 이와 유사한 토기 중, 물갈퀴가 표현된 토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오리가 맞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분청사기 상감모란문매병

 우리나라 보물 제 239호로 지정된 유물이다. 조선초기의 작품으로 면상감법을 사용해 무늬를 베풀었다. 몸체에는 넝쿨꽃 무늬를 넣어 사기의 우아함을 표현했다. 몸체가 둥글고 허리가 가늘어 조선시대 초기의 사기, 특유의 곡선미를 나타냈다.

임당유적에서 출토된 어패류

 다양한 종류의 음식물이 출토돼 고대 경산 지역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섭취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취득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다. 발굴 당시, 토기에 발견된 다양한 종류의 어패류는 당시 경산 지역 사람들의 식생활을 보여준다.

 인골

 1800년도 경에 압도국에 살았던 사람으로 추정되는 유골이다. 우리 대학교는 이 인골에 DNA 분석 등 다양한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분석으로 인 당시 성별, 식습관과 영양상태, 사인 등을 알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숨 쉬고 있을까?

 우리 대학교 박물관이 ‘관람객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5학년도(2015년 3월~2016년 2월 기준) 대비 2016학년도(2016년 3월~2017년 2월)에 관람객 수는 2만 3천 563명에서 1만 8천 5명으로 약 23.6% 감소했다. 이에 우리 대학교 박물관은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해 관람객 수가 감소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박물관의 정적인 분위기가 신선하고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학생들에게 다소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교내 박물관의 자체적인 홍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권지원 씨(불어불문4)는 “교내 박물관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이 없다”며 “학생들의 무관심을 탓하기전에 홍보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인성 관장은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그들과 박물관을 체험해보다

 우리 대학교 박물관에 단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학생들과 함께 박물관을 둘러봤다. 그 후,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처음 방문한 것이 후회될 만큼 다양한 유물과 깔끔한 시설이 인상 깊었으며, 현재 전공하고 있는 측량학과 관련된 지도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구예은 씨(건설시스템공2) 

 “학생들과는 관련 없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박물관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이선영 씨(식품경제외식2)

 “시대에 따라 작품을 정렬해둬 보기 쉬웠고 천하도, 대동여지도 등 교과서에서만 봤었던 자료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구혜영 씨(정치외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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