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영의 문화읽기] YOLO, 당신의 인생을 즐겨라
[이남영의 문화읽기] YOLO, 당신의 인생을 즐겨라
  • 이남영 문화부장
  • 승인 2017.06.05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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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 모두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학년이 높아감에 따라 다가오는 방학이 달갑지 않게 된다. 한두 번의 방학이 지나가면 사회로 나아가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불투명한 미래를 살아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일할 곳이 없어 스스로 자괴감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받곤 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4월, 전국 청년실업률은 11.2%로 2000년 이후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 결혼과 같은 미래의 이야기는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하다. ‘청년실신’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힘든 상황에 시달린 청년들의 유일한 돌파구는 바로 ‘지금의 행복’이다. 이에 청춘들이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로 보인다.

 이러한 사회를 반영하듯이 한 번뿐인 삶을 후회 없이 살아 보자는 ‘YOLO(You Only Live Once) 문화’가 등장했다. ‘인생은 한 번뿐인 만큼 현재를 즐기는 인생을 살아라’는 뜻이며,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미래보다 현실을 즐기라’며 라틴어로 말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현대판으롣ㅎ 불린다. 이러한 YOLO 문화를 통해 청년들은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기보단 지금의 현실에 충실하며 그들만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에게 시간이 없다는 게 아쉽군요. 사랑해요” 지난달 개봉한 영화 ‘원더우먼’의 남자 주인공인 스티브 트레버가 죽기 전  원더우먼에게 전한 마지막 말이다. 영화에 나온 명대사는 많지만, 필자는 스티브가 말한 문장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영화에서 나눈 대화 내용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필자 역시 필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점점 없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주변의 지인들이 취업과 같은 미래에 대해 걱정하면 덩달아 같이 불안해졌으며 지금 필자가 선택한 것이 옳은 길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당신이 진정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뿐이다”고 말한 석가모니처럼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단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을 즐기기로 했다. 훗날, 일부 사람들이 필자가 했던 모든 행동들에 ‘대책 없었다’고 말할진 몰라도 스스로가 ‘후회하진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방학은 스스로를 재충전하는 동시에 내면의 ‘나’에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주변에서 주는 눈치, 힘든 상황 등에 의해 그 일을 하지 못하고 힘들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억해라. YOLO.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것이며 당신은 현재의 행복을 즐길 당연한 사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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