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사각] 더 나은 우리를 위한 ‘소통’과 ‘관심’
[삼각사각] 더 나은 우리를 위한 ‘소통’과 ‘관심’
  • 이경희 대학부장
  • 승인 2017.06.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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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의 중심이었던 이화여대가 기억나는가?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의 대부분은 ‘우리 대학교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잊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평생교육단과대학 설립을 둘러싼 학생들의 본관 점거 시위 등 학내 갈등과 정유라의 부정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으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은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지난달 31일, 격동의 시간을 보낸 이화여대는 제16대 김혜숙 총장 취임식을 열었다.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한 지 225일 만에 새로운 총장을 선임한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이화여대의 ‘총장 직선제’다. 이번 총장 선거는 이화여대의 131년이라는 역사상 모든 구성원(교수, 직원, 학생, 동문)이 참여한 직선제 선거다.

 하지만 이화여대의 총장 직선제는 순탄하지 않았다.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한 후, 각 구성원의 의견 반영률을 높이고 총장 검증 과정을 도입해 총장의 대표성을 부여하는 방안으로 직선제가 논의됐다. 직선제를 채택했지만 학내 구성원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세부규정에 대해 반발했다. 이에 이사회는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4자 협의체를 조직했다. 4자 협의체에서 총장 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성방법, 투표 반영비율 등에 대해 협의가 이뤄졌다. 이중 가장 합의점을 찾기 힘들었던 것은 ‘선거인 투표반영 비율’이었다. 이는 끝내 구성원들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사회로 결정권이 넘어갔고, 이사회에 의해 교수 77.5%, 직원 12%, 학생 8.5%, 동창 2%로 결정됐다. 이에 이화여대는 최초의 전 구성원 참여로 총장을 선출했다.

 지난해 우리 대학교 또한 학내 구성원들은 소통 부재를 이유로 학교 측에게 강력하게 반발했고, 노석균 전 총장은 법인의 징계요구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퇴를 택했다. 또한 올해 초 15대 총장이 선임됐다. 15대 총장 선출을 앞두고 지난해 5월 총장후보추천제도개선위원회는 ‘총장후보추천제도 개선안 공청회’를 열어 총장 선출 방식을 개선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는 이사회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학생 측의 의견은 여전히 제외돼 있다.

 필자는 지금까지 100% 똑같지 않지만 이화여대와 우리 대학교는 닮은 점이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뚜렷하게 다른 것이 있다면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 나은 우리 대학교를 위해 꾸준한 관심과 소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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