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대표자가 말하다] 익명, 이름을 숨기다
[학생 대표자가 말하다] 익명, 이름을 숨기다
  • 박성민 부총학생회장(식품자원경제4)
  • 승인 2017.04.02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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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카카오톡을 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SNS를 이용한다.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정보 교류의 장이다. 사람들은 SNS에 익명으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자신의 고민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SNS상에서는 예외가 존재한다. 익명 게시판이나 아이디만 표시되는 곳에서 사람들은 누군가를 무분별하게 헐뜯고 비방하며, 각종 유언비어를 퍼뜨리곤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익명 페이지를 통해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이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게시하기 힘든 일 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익명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기도 하고, 학생회나 동아리와 같은 특정 집단을 근거 없이 헐뜯는 경우도 허다하다. 누군가에게는 설렘을, 또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동전의 양면처럼 밝은 부분이 있으면 어두운 부분이 있다.

 익명 페이지의 밝은 부분에는 호감표현, 분실물 찾아주기 등이 있다. 호감이 가는 상대를 발견했을 때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기 위해, 상대방에게 호감을 있지만 자신이 없어 나서서 표현을 못할 때 익명의 힘을 빌려 제보를 한다. 또한 어떤 물건을 주웠지만 어디에 맡겨야할지 모를 때, 익명 페이지에 제보해 찾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밝은 부분이 존재하는 동시에 어두운 부분도 존재한다. 사람들은 개인을 비난하거나, 학생회나 동아리와 같은 특정 집단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한다.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글은 유언비어가 대부분이며, 특정 대상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어두운 부분이 무조건 안 좋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비리나 악습 등을 폭로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척결하는 사례 또한 많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익명의 어두운 부분을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익명성으로 인해 얻게 되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이에 대응하는 책임감 있는 행동 역시 필요하다. SNS를 이용하는 우리 모두가 온라인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책임의식을 가진 문화적 활동주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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