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OC, 지속성 우려돼
K-MOOC, 지속성 우려돼
  • 최준혁 기자
  • 승인 2017.03.06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서비스인 K-MOOC(이하 K-무크)는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일반인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까다로운 제작 과정, 예산 지원제한 등의 이유로 K-무크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K-무크, 어떤 문제가 있나?=K-무크가 시행된 후 해당 사업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K-무크 강의를 제작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제작과정이 까다로워 많은 사람들이 강의 제작을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대학생 위주인 기존의 강의와 다르게 청각장애인, 외국인 등의 소수 인원을 고려해야 하며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강의의 화질이 대학 내에서는 제작하기 어려워 외부 인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제작한 해당 콘텐츠의 내용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나의 강의가 완성된다. 이에 이윤주 교수(교육학과)는 “실제로 강의를 제작하던 중 외부 촬영팀의 상황을 맞추기 위해 새벽 내내 일하는 등 힘든 기간을 겪기도 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강의를 개발해야 할 교수의 참여 미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교수들이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기존의 강의와 달리 K-무크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소통해야 한다. 이로 인해 강의 중 교수의 언행, 저작권 소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많은 교수들이 K-무크 콘텐츠 제작에 부담을 느끼는 실정이다. K-무크 강의 제작을 담당했던 박형준 교육개발지원팀 연구원은 “시행 초기다 보니 콘텐츠 제작 예시가 없어 교수들이 내용을 구성하고 진행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내 구성원들에게 K-무크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K-무크의 존재와 이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K-무크 수강신청 기간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안소현 씨(교육4)는 “교수님께서 K-무크에 대해 말씀하시기 전까진 K-무크에 대해 몰랐었다. 국가 차원의 홍보를 통해 K-무크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년뿐인 지원 기간이 끝나면?=교육부는 K-무크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K-무크 개발비와 강의 운영비를 각 대학에 지원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지정한 K-무크 지원 기간은 3년이기 때문에 교육부의 지원이 중단된 후부터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K-무크를 운영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으로 강의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정부 지원을 점차 줄이면서, 대학의 자율적인 강의 개발 및 운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학의 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대학 자체적으로 해당 사업을 운영해나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병우 교육개발지원팀장은 “의무 기간 이후의 K-무크 존폐 여부는 학생과 교수들의 참여에 달렸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