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 영대신문, 그대답게 살자
[영봉] 영대신문, 그대답게 살자
  • 조규민 편집국장
  • 승인 2017.03.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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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자생존.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생물이나 집단이 살아남는다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이러한 생존경쟁의 비극은 안타깝게도 영대신문에도 적용된다.

 1990년대 이후 대학언론은 위기에 봉착했다. SNS의 발전에 따라 신문과 대자보의 축소, 학생들의 달라진 관심사, 취업난 등이 대학생들이 대학언론에 등을 돌리게 된 이유였다. 그런 상황에서 영대신문은 살아남기 위해 기자들의 열정을 요구했지만, 대학언론의 위기는 열정과 다짐 몇 번으로 끝맺어지지 않는 문제였다. 이 뿐만 아니다. 현재 영남대학교는 4년간 약 40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400억 원이라는 큰 구멍을 메꾸기 위해 본부, 단과대 및 부속기관의 예산이 삭감됐다. 이는 영대신문도 피해갈 수 없었다.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선발 가능한 수습기자의 수는 줄어들었고, 기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 또한 줄었다. 무엇보다 신문 발행 횟수가 한 학기 6회 발행에서 4회 발행으로 줄었다는 것이 가장 참담하다.

 예산 축소와 기자 수의 부족으로 폐간의 순서를 밟는 것은 이제 타 대학언론의 이야기가 아니라, 영대신문의 이야기가 됐다. 현재 영대신문은 스스로를 영남대학교의 대표언론기관이라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현재 영대신문이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독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언론이 언제까지나 대표언론기관이라고 외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고 있다면 성장은 고사하고 영남대학교 대표언론기관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지도 모른다.

 대학언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현재 영남대학교의 환경에 적응해야 함이 마땅하다. 올해 영대신문은 발행횟수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학내 소식을 전달함에 있어 종이 신문 지면의 한계에 구애 받지 않을 것이다. 신문에 담지 못한 이야기를 SNS와 교내 D.I.D 모니터 시스템 등을 활용해 독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영남대학교 정문 앞에 즐비해 있는 카페에도 신문을 배부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신문의 노출 빈도를 높일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언론으로서 현재의 상황을 견지하고 권력에 대한 감시, 그리고 구성원들의 알 권리를 꾸준히 충족시킬 수 있다면 영남대학교 대표언론기관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체성을 지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중앙도서관 e-book 시스템 등록, 대학언론 연합을 주최하는 등 많은 활동을 통해 성장할 영대신문을 기대해도 좋다.

 봇물이 작은 구멍 하나에서부터 터져 나오듯이, 영대신문의 작은 노력에 근거한 발전이 있을 때 독자들은 영대신문을 찾아 볼 것이다. 앞서 말한 영대신문의 계획이 하루아침에 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에 대한 성과는 분명, 언젠가 나타난다. 적자생존.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영대신문은 올해도,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영남대학교의 역사를 기록하고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독자들에게 읽히는 신문을 만들어냄으로써, 영대신문은 영대신문답게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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