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대표자가 말하다] 을(乙)이 되어버린 학교의 주인
[학생 대표자가 말하다] 을(乙)이 되어버린 학교의 주인
  • 이훈일 총학생회장(전기공4)
  • 승인 2017.03.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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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난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요즘, 많은 대학생들은 교수들의 갑질 및 횡포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학위를 받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부당한 요구를 하는, 소위 ‘교수 갑질’ 논란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로 인한 피해는 주로 조교들이나 대학원생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갑질의 행태도 성희롱과 언어폭력, 금품 요구, 연구실적 가로채기, 개인 잡무 맡기기 등으로 다양한 실정입니다. 지도교수의 자녀들에게 무료 과외교습을 해주거나 이삿짐을 나르는 일, 교수의 개인적인 경조사 강제 참석은 예삿일이고 심지어 대학원생들의 실험결과를 도용해 교수 본인 이름으로 투고하거나 특정 학생의 논문을 대필시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지도교수가 대학원생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 탓에 학생들은 교수들의 횡포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고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학부생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본인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 학점은 가히 필수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는 교수들의 공정하지 못한 점수 분배로 학부생들은 자유로운 의사표현도 하지 못한 채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노력이 아닌 교수의 사사로운 감정이 담겨 있는 성적 분배로 인해 꿈꾸던 대학생활을 포기한 채 처참히 끌려 다니는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이러한 교수 갑질 논란으로 각 대학의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대학 본부와 교수회에게 문제 교수들의 퇴출을 요구하는 등 교수 갑질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수들의 갑질이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대학 자체에서 교수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고, 이후 보복에 대한 불이익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해 교수들의 부당한 행위를 문제 삼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대학 구성원 중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교수들의 갑질 및 횡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총학생회가 앞장서 대학 본부에게 요구하고,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대학 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사전 예방교육을 실시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당 사례에 대한 징계를 내려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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