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칼럼리스트] 코딩에 대해서
[나도 칼럼리스트] 코딩에 대해서
  • 김민기(컴퓨터공학전공 석박사 통합과정 6기 수료)
  • 승인 2017.03.06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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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을 준비하면서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다. 수년 전 필자는 어느 학부모로부터 ‘코딩 과외’를 부탁 받았지만 거절한 적이 있다. 학생 스스로가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 얼마든지 정보를 얻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는 ‘코딩 과외’라는 것이 정말 생소하게 다가왔던 시절이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내년부터는 소프트웨어 교육이 정규 과정에 채택된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주변에서 새로 생겨나는 코딩 학원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뉴스를 통해서 수백만 원대의 코딩 유치원, 코딩 캠프가 성행한다는 소식을 접하면 문득 격세지감을 느낀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코딩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건 여동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매우 단순한 이유 때문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코딩’이라는 것이 꼭 공부가 아닌 무언가 즐길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배우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필자는 작년 이맘때쯤에 즐겨하던 게임에서 필요한 복잡한 계산을 손쉽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커뮤니티에 배포한 적이 있다. 볼품없는 프로그램이었지만 뜻밖에 감사의 말을 전해오는 사람들로 인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코딩’을 통해서 유용한 무언가를 만들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작은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처럼 코딩을 통해서 소통하는 경우는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필요한 무언가를 분석하고 설계하여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것을 ‘코딩’ 혹은 ‘프로그래밍’이라고 말한다. 흔히 사람들은 프로그래밍을 개발자나 프로그래머들만이 하는 거창한 무언가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심지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 얼마든지 멋진 무언가를 프로그래밍을 통해 만들 수 있다. 멋진 예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전문적인 지식도 없이 16살의 어린 나이에 혁신적인 췌장암 진단 키트를 개발한 잭 안드라카의 이야기이다.

 잭 안드라카는 13살 무렵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던 아저씨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인터넷으로 췌장암에 대한 정보들을 검색하던 도중 대부분의 췌장암이 말기에 발견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췌장암 검사 방식이 너무 오래된 방식이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검사 정확도도 현저히 낮았으며 검사 비용도 너무나도 비쌌기 때문이었다. 이를 알게 된 잭은 더 좋은 진단 키트를 만들고자 다짐한다. 진단 키트 개발 과정에서의 난관들을 잭은 인터넷을 활용하여 극복하였고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수천 번의 실패 끝에 마침내 혁신적인 진단 키트를 개발하여 많은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기적을 이루어내었다.

 앞에서 소개한 잭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시작은 거창하지 않지만 그 결과는 창대한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하곤 한다. 우리는 코딩을 통해서 어렸을 적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이 동생과 재밌게 놀아줄 수도, 잭 안드라카와 같이 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들은 코딩을 통해서 여러 가지 멋진 많은 것들을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 여러분도 시작은 미미하지만 결과는 창대한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코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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