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을 읽고] 영대신문을 보고 느낀점
[영대신문을 읽고] 영대신문을 보고 느낀점
  • 조연우(경제금융3)
  • 승인 2016.11.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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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차례 독자평가위원이라는 자리에서 영대신문 기자와 신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그들이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객관성’이었다. 학교의 구성원을 교수, 직원, 학생으로 구분하였고, 이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서로의 이해관계를 배제한 ‘객관성’을 가진 신문을 발간하고자 노력하였다. 영대신문은 ‘객관성’을 수호하기 위해서, 2012년에 독자평가위원회를 처음 만들었다. 그 구성을 교수, 직원 그리고 학생으로 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다. 그러나 현재의 독자평가위원회는 안타깝게도 학생들만 참여하고 있다. 영대신문은 직원의 관리를 받고, 학생인 기자가 쓴 원고는 교수의 퇴고를 거쳐 최종적으로 총장의 이름으로 발행된다. 그들이 말하는 학교 구성원의 3주체(학생, 교수, 직원)를 발간의 과정에 포함되도록 하였는데, ‘객관성’을 추구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체계를 갖춘 것이라 볼 수 있다.

 신문의 커버스토리는 가장 집중하고 싶은 기사로 선정한다. 이번 호의 커버스토리는 우리 학교의 ‘시국대회’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객관성’을 결여하였다. 우리는 객관성을 찾고자 한다면, 제 3자의 눈으로 사건을 바라보아야 한다. 커버스토리를 보면 “지난 시국선언대회 등을 통해 우리가 내는 목소리가 세상을 바꿀 희망이 될지도 모른다. ……잊지 말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의 이 순간을.”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영대신문은 ‘우리’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을 시국대회에 참가한 당사자와 동일시하여 표현하였다. 객관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설령 학보로서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대변하고자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하더라도, 교수와 학생의 일부가 주최한 시국대회라는 사실과, 직원회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그 주장을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이다.

 언론이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이나, 그것이 지나치면 ‘정보전달기능’밖에 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교육이 대학의 주기능이며, 우리 대학의 학칙을 근거로, 학생이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정의할 수가 있다. 그러나 영대신문의 ‘객관성’의 명분은, 학생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신문에 담아낼 수 없게 만들고 있을 지도 모른다. 더욱이 발간 과정에 직원과 교수가 개입하는 구조는 기자의 자주적인 발언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학생이자 독자평가위원이 그 역할을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영대신문에 학생의 의견이 더 담기길 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다음 독자평가위원회는 본 취지대로 교수와 직원이 독자평가위원이 되어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학우들이 신뢰하고 지지할 수 있는 영대신문으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며 다른 오해는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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