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학생 대표자, 제50대 (부)총학생회장을 만나다
2017학년도 학생 대표자, 제50대 (부)총학생회장을 만나다
  • 이경희 기자
  • 승인 2016.11.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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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학생 대표자,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지난 23일 총학생회를 비롯한 모든 학생회의 선거가 실시됐고, 2017학년도 학생 대표자인 제50대 (부)총학생회장이 선출됐다. 그들의 포부와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제50대 총학생회로 당선된 소감은?
 이훈일 총학생회장(전기공4·이하 이): 당선이 돼 너무 기쁘고 많은 학우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총학생회가 먼저 다가가고 노력하겠지만, 총학생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우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다.
 박성민 부총학생회장(식품자원경제4·이하 박): 학우들의 많은 관심에 감사하고 내건 공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학생들에게 약속드렸던 변화, 꼭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

 ‘HARMONY’ 선거운동본부의 뜻은 무엇인가?
 이: ‘HARMONY’는 조화, 화합을 뜻하는 단어이다. 선거운동을 할 당시, 운동복의 색을 노란색으로 선택한 이유도 따뜻한 이미지, 함께하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
 이: 4년 째 선거운동을 하다 보니 힘들었던 점은 크게 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선거운동원이 함께 생활했던 것이다. 스무 명 남짓의 인원이 함께 밥을 먹고 같이 잠을 자고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커지는 걸 느꼈다. 또한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 사회 속에서 인간미를 느꼈다.
 박: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 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학우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학우들과 함께할 수 있는 선거운동을 했다. 하지만 이를 조금 불편하게 여기시는 분들도 있었다. 모든 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어 죄송하다.

 지난 49대 ‘런투유’ 총학생회의 한 해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어떤 일이든 동전처럼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부 잘했다고 할 수도 없고, 전부 못했다고 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잘한 부분이 있고 못한 부분도 있다. 잘한 것은 칭찬해야하고, 못한 것은 비판해야 한다. 지난 일 년을 돌아봤을 때 역시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박: 올해 총학생회는 규모가 큰 행사를 많이 했다. 그런 행사에서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했던 부분에서 칭찬해주고 싶다.

 역대 총학생회와 차별된 ‘HARMONY’만의 특별한 공약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학생 학교 정기회의체 구성’ 공약이 특별하다. 이전까지는 한 사안에 대해 논의할 때 학부(과) 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를 거쳐 그 결론을 도출했다. 이런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야하는 것은 맞지만 학생회 임원과 아닌 학생들, 총장 및 처장들이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고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기회를 꼭 마련하고 싶었다.
 박: ‘아침 해가 빛나는 천마인의 삶’이라는 공약을 꼽고 싶다. 1교시 수업을 30분 늦추는 것을 말하는데, 1교시를 9시에 시작하라는 법은 없다. 학교 측과 협의하면 충분히 시행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수면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고, 청소노동자들의 삶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의 새콤달콤협의회와 달리 토론 형식의 의사결정 방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 일방적인 대화는 아무 소용이 없다.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의 생각을 전달받는 것이 대화이지만, 기존의 새콤달콤협의회의 방식은 일방적인 질의응답에 가까웠다. 새콤달콤협의회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더욱 풍부한 대화의 장이 됐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일방적인 대화였지만, 내년부터는 서로의 얘기를 공유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새콤달콤협의회를 기대한다.

 총장 선출에 학생 의견을 반영하고자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이: 총장이 선출되는 과정에 있어 학생이 제외된다는 것은 당연히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3주체 중 학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학생이 없으면 교수, 직원도 없다. 그만큼 학생은 중요한 존재다. 그럼에도 총장선출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발언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골고루 들어야 하며,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 총장은 우리 대학교의 대표자이다. 하지만 학생이 선출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누구의 추천을 받았는지, 심지어 공약조차 알지 못 하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학칙 개정에 따라 부분적으로 취업계가 허용됐다. 허용 기준을 4학년 2학기에서 4학년 1학기까지 확장시키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현재 채용 방식은 상시채용과 상·하반기 채용으로 나뉜다. 4학년 학생들을 보면 1학기에도 취업을 많이 한다. 4학년 1학기에 취업을 한 학생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 취업계 허용 기준을 확대하고자 했다.

 49대 총학생회도 ‘생활관 개선’의 공약을 내걸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행하지 못했다. 이를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올해의 경우, 기숙사 자치회와 의견조율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2017학년도 기숙사 자치회장과의 협의가 우선시 돼야한다. 기숙사 자치회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영계전’이라는 공약이 학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많은 대학 중 계명대를 뽑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이: 경북대, 계명대, 대구대, 경일대, 한의대 등 어느 학교든 상관없다. 우리 대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게 하고자 많은 대학에 제안했으나, 경북대는 거절했고 수많은 협의 끝에 계명대와 함께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학우들이 학생회 활동에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 투표를 하면 근거 없는 비난이 근거 있는 비판이 된다. 투표를 하면 비판을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근거 있는 비판이 되면 그것들이 모여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원동력이 된다. 마찬가지로 총학생회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봐주고 건전한 피드백을 해주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총학생회가 힘을 얻어 학생들의 권리 및 복지 확보를 위해 앞장 설 때, 보다 나은 학생사회를 위해 학교 측과 협의 시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박: 2017년은 새로운 총장이 선임되고, 재정적자로 교직원 인건비 삭감, 등록금 인상 등의 이유로 학교가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 학생들이 변화하지 않고 지금 현 상태에서 머문다면 교직원들의 인건비는 동결되고 등록금은 인상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우리 대학교’라는 생각을 가지면 보다 나은 학생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때문에 2017년이 여러 의미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 근거 없는 비난보다 건전한 피드백을 해주면 좋겠다.
 

학생이 묻고 당선자가 답하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제50대 (부)총학생회장에게 궁금한 점이 무엇일까? SNS를 통해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받고 대신 질문해봤다.

 제50대 (부)총학생회장의 공약에는 이전에 비해 색다른 공약이 많은 것 같다. 동시에 대학본부와 마찰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약도 있다. 대학본부와의 마찰에 대한 HARMONY만의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마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대학교 울타리 안에서 공존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얘기하고 주장하는 것이다. 때문에 그 자체를 대화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총학생회 집행부를 선발하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박: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미이다. 인간미를 판단하기 모호하지만,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면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다. 인성이 좋은 사람이 남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회 경력이 있는 학생도 좋다.

 학생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학생들과 직접 만나 얘기를 하고 싶다. 종종 학생들은 학생회 임원을 보고 ‘이 사람이 이런 곳도 오나’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그 선입견을 탈피하고자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
 박: 총학생회 임원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다. 그 벽을 허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근거 없는 비난을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노력을 알게끔 노력할 것이다.
 

마라톤을 끝내며 다음 주자에게 전한다

 안녕하십니까. 영남대학교 49대 총학생회장 곽병철입니다. 학우 분들의 소중한 한 표로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올 한해 전체 신입생 OT, 총여학생회 폐지 등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작년 11월 학우 분들께 약속했던 많은 공약들을 다 이행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지난 23일 제50대 (부)총학생회장 선거가 실시됐고, 현재 제50대 (부)총학생회장이 당선됐습니다. 일 년 동안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학우들이 바라는 총학생회장은 불의를 보고 참지 않는 회장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봤던 이훈일 씨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합니다. 이 성격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득이 될 확률이 클 것 같습니다. 올해는 제 옆에서, 뒤에서 도왔다면 이제는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앞장서 나아가야 하기에 책임감 또한 막중할 것입니다. 이훈일 씨는 책임감을 무기로 하는 학생이기에 충분히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2017년은 개교 70주년이자 총학생회가 꾸려진 지 50년째가 되는 등 의미가 큰 해입니다.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힘을 합쳐 우리 대학교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수많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총학생회가 중심을 잘 잡아줘야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는 학생 대표자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일 년 동안 저를 지지해준 많은 학우 분들과 믿고 따라 와준 모든 학생회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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