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강좌개설학부 리더십장학금 부정수혜 논란, 그 사실은?
야간강좌개설학부 리더십장학금 부정수혜 논란, 그 사실은?
  • 이경희 기자
  • 승인 2016.11.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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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SNS에 야간강좌개설학부의 리더십장학금 부정수혜와 관련한 글이 게시됐다. 이는 유승엽 전 야간강좌개설학부 학생회장(행정4·야·자)이 리더십장학금 수혜 기준이 미달된 학생회 임원의 장학금 수혜를 위해 학생회 임원이 아닌 학생의 이름을 장학수혜자 명단에 추가해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 후 일정 금액을 학생회 임원이 아닌 학생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을 자신이 갖는 방식으로 장학금을 부정수혜했다.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된 학생 A씨는 야간강좌개설학부 학생회 임원과 얘기를 하는 도중 5명의 학생회 임원이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A씨는 유승엽 전 학생회장을 만나 사실여부를 확인했으며, 유승엽 전 학생회장에게 자진사퇴와 장학금 반환을 요구했다. 유승엽 전 학생회장은 2학기 개강 전 개인사정에 의해 자진사퇴했으며, 사건과 관련한 조사는 지난 21~22일 이틀에 걸쳐 학생지원팀에서 진행됐다. A씨는 “잘못된 것은 당연히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제보했다”며 “고생한 학생회 임원의 돈을 부정수혜해 그 임원을 위해 쓴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에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한 본지 인터뷰 당시, 유승엽 전 학생회장은 리더십장학금의 수혜 기준 중 성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 학생회 임원이 있어 위와 같은 방식으로 장학금을 수혜 받았음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야간강좌개설학부 학생회 임원 중 일부는 성적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학생회 임원 중 장학금 기준에 충족된 학생도 해당 학생이 아닌 다른 학생으로 이름을 장학금 수혜자 명단에 추가해 제출했고, 해당 학생회 임원 역시 장학금을 수여받지 못했다. 이에 야간강좌개설학부 학생 B씨는 “우리 학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몹시 부끄럽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부정수혜를 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리더십장학금은 학생처에서 명단을 수합하라는 공문이 각 단과대·독립학부 행정실로 발송되면 행정실은 각 학생회에서 리더십장학금 수혜 임원을 추천받은 뒤, 해당 임원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 행정실은 학생회에서 추천받은 학생명단을 그대로 학생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추천받은 학생이 학생회 임원인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때문에 행정실은 제공받은 명단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 한 C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장학금 수여 시 정확한 증명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며 “리더십장학금 부정수혜는 야간강좌개설학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부정수혜된 장학금은 야간강좌개설학부 행정실을 통해 반환됐으며, 유승엽 전 학생회장은 지난 18일 자퇴했다. 또한 다음 달 6일 야간강좌개설학부 행정실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며, 징계위원은 본 사건과 관련된 학과의 학과장으로 정해졌다. 이날 자퇴한 유승엽 전 학생회장을 제외한 관련 학생 5명의 징계수위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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