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겉보기와는 달라요
[기자수첩] 겉보기와는 달라요
  • 홍정환 준기자
  • 승인 2016.11.28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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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대신문에 입사한 지 약 8개월이 지났다. 입사하기 전에는 기사를 쓰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있었다. 내 머릿속 영대신문은 외부 취재를 다니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달랐다. 원하는 취재원과 인터뷰를 하려면 단순히 ‘인터뷰 해달라’는 말만 해서는 안된다. 직속 선배와 부장선배, 국장님과 순차적으로 소재를 논의하고, 질문지를 퇴고 받고 나서야 컨택을 시도할 수 있다. 이렇게 긴 과정을 거쳐 컨택을 시도하지만 취재원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인터뷰 요청을 거절당하면 이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이처럼 인터뷰 요청 하나를 할 때도 여러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다. 겉으로 보기에는 쉬워 보였던 기자 생활도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실제 인터뷰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렵게 인터뷰가 성사돼도, 취재원의 답변이 너무 모호하거나 나의 예상과 다를 때가 많다. 인터뷰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어리숙한 인터뷰 자세에 취재원에게 혼이 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재밌어 보였던 로드 인터뷰는 가장 힘들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를 한다는 것이 재밌을 것 같지만, 막상 밖으로 나가면 부끄러워 한마디 말 건네는 것조차 힘들다.

 최근 기사를 작성하며 먹기 좋은 달콤한 사탕으로 보였던 기자생활에 수많은 손이 거쳐간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이제 준기자 딱지를 뗄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일의 양과 책임감도 더 막중해졌다. 앞으로 지금보다 수없이 힘든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자에게 최종적으로 선보이는 기사는 윤기나고 맛있는 기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어떠한 일도 묵묵히 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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