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자의 사이언스 in 시네마] <혹성탈출>; 동물의 진화
[조기자의 사이언스 in 시네마] <혹성탈출>; 동물의 진화
  • 조규민 기자
  • 승인 2016.11.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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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혹성탈출> 장면 중, 인간과 유인원이 소통을 하는 장면

 영화 ‘혹성탈출’에선 인간의 손상된 뇌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유인원에게 임상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이로 인해 유인원 ‘시저’는 고도의 지능을 가지게 된다. 영화에선 어떻게 유인원이 고도의 지능을 얻을 수 있었을까? 최인호 교수(의생명공학과)를 통해 동물의 진화에 대해 알아봤다.

 운이 좋으면 천재가 된다?=영화에선 인간들이 바이러스 실험을 위해 ‘시저’라는 유인원을 통해 임상실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유인원의 유전자를 조작하면서, 결국 인간과 동등한 지능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도 바이러스가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을까? 바이러스가 유전자에 침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 예로 ‘암’이 있다.

 ‘암’이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처럼 바이러스가 유전자를 조작해 지능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도 가능한 일일까? 아직 그러한 사례는 없지만, 이 또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바이러스가 유전자에 침투될 때 유전자가 활성화 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영화에서처럼 바이러스가 지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침투돼 유전자를 활성화 시키게 되면, 고도의 지능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중 인간과 유전자 차이가 1~2%밖에 나지 않는 유인원은 동물 중에서 인간과 같은 고도의 지능을 갖기에는 가장 적합하다.

그렇다면 바이러스가 아닌 단순히 스스로의 진화를 통해 지능을 갖거나 환경에 적응하려면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까? 이는 단순히 몇 년 만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려면 적어도 몇 천만 년에서 몇 억 년까지 걸리기도 한다. 그리고 그 환경에 적응을 가장 잘한 동물만이 살아남게 된다.

 그들과의 소통=영화 장면 중, 유인원 ‘시저’가 인간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있다. 이는 고도의 지능을 갖춘 ‘시저’가 언어를 배웠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동물과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에선 ‘시저’가 인간의 언어를 배웠지만, 현실에선 반대로 인간이 동물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유인원의 경우 화나거나 슬플 때 다른 유인원들에게 하는 특정한 행동들이 있다. 인간이 그 행동을 파악한다면, 동물들과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과연 지구의 지배자일까? 수억 년의 지구 역사를 보면 우리 역시 지나가는 ‘적응을 잘한 동물’일 뿐이다. 앞으로도 지구 환경은 계속 바뀔 것이며, 언젠가는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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