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스타레디큐] 가장 기억에 남는 가을 여행
[YU스타레디큐] 가장 기억에 남는 가을 여행
  • 이경희 기자, 지민선 기자
  • 승인 2016.11.15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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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행복을

 첫 번째 사연입니다. 우리 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그 캠퍼스를 거닌 적이 있을 텐데요. 많은 분들이 캠퍼스를 둘러볼 여유도 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계실 것 같아요. 오늘 사연을 보내주신 분도 그 누구 못지않게 바쁘게 살고 계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특별한 경험을 하셨다고 해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와 사귄지 900일을 맞이해 단풍이 물든 캠퍼스에서 데이트를 한 ‘지붕’님의 사연입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안녕하세요, ‘지붕’님. 기념일 축하드려요! 여자친구와의 기념일에는 평소에 가지 못했던 장소로 떠나고 싶었을 것 같은데요. 우리 대학교 캠퍼스에서 데이트를 한 이유가 있나요?
 네. 안녕하세요. 저와 제 여자친구는 우리 대학교에 재학 중이에요. 저는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이고, 여자친구도 복수전공을 하느라 각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죠. 같은 학교에 다니다보니 캠퍼스 데이트가 일상적이고 색다른 데이트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캠퍼스를 둘러볼 틈도 없이 바쁜 저희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죠. 사실 여자친구를 생각해 더 좋은 곳에서 데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너무 바빠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도 즐거워 해주는 여자친구가 있어 행복했어요. 장소가 어디든 함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 대학교 캠퍼스도 유명한 여행지 못지않게 예쁘다고 생각해요.

 그럼 캠퍼스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무엇을 했나요?
 제가 보내드린 사진 보셨죠? 사진 속의 장소가 바로 생활과학대 앞 거울못이예요. 그날따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한적해 분위기도 좋더라고요. 특히 거울못 주변 조경은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고 잘 꾸며져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대학교는 러브로드가 유명한데, 러브로드 못지않게 거울못도 예쁘다고 생각해요. 낙엽과 연못의 조화가 가을에 딱이죠. 봄에는 러브로드라면 가을에는 거울못이죠. 낙엽이 다 떨어져 없어지기 전에 다들 한 번 가보세요!

 보내주신 사진이 너무 예뻐요. 컨셉이 특이한데, 이 아이디어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감사합니다. 예쁘다고 하니 쑥스럽네요.(웃음) 저희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아니에요. 예전에 SNS에서 다른 커플이 비슷한 컨셉으로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여자친구가 예쁘다며 다음에 꼭 찍어보자고 말했었죠. 거울못을 산책하다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올라 여자친구에게 지금 찍자고 했어요. 여자친구가 좋아하더라고요. 여자친구와 앉아서 포즈를 곰곰이 생각하다 따로 찍은 두 사진을 하나로 합쳐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게끔 하고 싶었어요.

 오리 포즈에 숨겨진 의미가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말하기 참 쑥스럽네요. 진짜 소소하고 저희만의 의미에요. 저희가 사귄 날과 관련이 있어요. 사귄 날이 5월 26일인데 앞 두 숫자만 때면 ‘52’잖아요. 그래서 오리가 된 거예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커플이시네요. 보기 좋아요. 혹시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바쁜 와중에도 항상 신경써줘서 고맙고 늘 웃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이것저것 생각하고 해야 할 일이 많아 바쁜 와중에 여자친구가 있어 늘 웃을 수 있고 힘을 낼 수 있죠. 저 또한 여자친구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교 캠퍼스를 거닐 청취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데이트, 여행이라고 해서 유명하거나 먼 곳으로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가까운 대구, 경산에도 볼거리가 아주 많아요. 특히 우리 대학교는 넓은 캠퍼스를 자랑하는 만큼 이곳저곳 구석구석 예쁜 장소가 아주 많죠. 공강시간이나 주말에 친구, 선·후배와 함께 우리 대학교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우리 대학교가 달라 보일 거예요. 꼭 가보세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은 ‘지붕’님의 사연이었습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더 늦기 전에 단풍이 물든 캠퍼스를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요? 이 노래를 들으면서요.

딕펑스 ‘VIVA청춘’
꽤 오래된 스니커즈 그 허름한 편안함
널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렘 자꾸 걸음이 빨라져
음 너와 둘이서 걸으면 말야
왠지 좋은 데로 가는 기분이야 어디라도 난 좋은걸

하중도의 잊지 못할 밤

 ‘기억에 남는 가을 여행’을 주제로 YU스타레디큐 2부 이어갈게요. ‘대구의 가을’ 하면 하중도, 하중도하면 가을이죠. 이곳으로 여행을 떠난 분이 계신데요. 두 번째 사연은 가을 향기 물씬 풍기는 ‘메이플 스토리’님의 사연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러 가시죠!

 안녕하세요 ‘메이플 스토리’님! 지난 11일,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추억인가요?
 지난 11일이 빼빼로 데이였잖아요. 남자친구와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이런 작은 기념일도 뜻 깊게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뭘 할까 고민을 하던 중 sns를 보니 하중도 억새가 예쁘다고 하더라고요. 지난달에도 남자친구와 하중도에서 코스모스를 구경했던 예쁜 기억이 있어서 그 좋은 기억을 안고 한 번 더 다녀왔죠.

 비슷한 시기에 두 번이나 다녀오셨네요. 어떠셨나요?
 네. 저번에는 코스모스를 보러갔었고, 이번에는 억새가 예쁘다고 해서 갔어요. 코스모스가 피어있던 날은 분홍물결의 아기자기한 느낌에 아직까지 부끄러운 우리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았어요. 억새가 많았던 날은 노을이 진 시간이라 괜스레 센치해지는 것 같았죠. 코스모스가 피었을 때는 서로 어색하고 부끄러워서 사진도 찍지 못했어요. 이번에는 사진도 남길 겸 또 다녀왔어요.

 우와~ 억새밭은 저도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그저 부럽네요. 이 외에 또 어떤 것이 있었나요?
 평일인 만큼 수업을 다 듣고 난 후 늦게 출발해 도착하니 이미 해가 거의 질 무렵이었어요. 하지만 어두운 하중도도 나름대로 매력 있었죠. 사람이 많이 없어 한산한 느낌이 들었고 둘만 있는 것 같은 착각 또한 좋았어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름다운 달빛인 것 같아요. 그림자가 생길 정도로 달빛이 밝아서 신기하기도 했고 너무 예뻤어요. 지금도 그때의 풍경을 떠올리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

 사진은 많이 찍으셨나요?
 남자친구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면 왜 이리 부끄러운지 모르겠어요. 친구들과 있을 땐 제가 나서서 찍자고 하기도 하는데 남자친구랑은 묘하게 부끄럽더라고요. 이번 하중도를 가서는 처음으로 남자친구에게 사진을 찍혀봤어요. 너무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하고 사진을 찍었지만 추억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겐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답니다.

 예쁜 장소에선 커플사진이 필수죠! 커플 사진은 많이 찍으셨나요?
 아! 여행의 필수는 삼각대죠. 남자친구가 삼각대를 가져와서 함께 사진도 찍었어요. 처음엔 쭈뼛쭈뼛하며 포즈를 잡지 못했지만, 남자친구가 분위기를 풀어줘서 마지막은 포옹하는 사진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어요.

 풋풋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듯 하네요. 지금 떠나기 좋은 늦가을 여행지,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강정보도 예뻤어요. 낮에는 사람들이 자전거 등을 타고 다녀 활기찬 분위기를 띠고 있어요. 그러나 저는 야경을 좋아해서 그런지 밤에도 빛났죠. 밤에 강정보 벤치에 앉아 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강에 불빛이 비춰 반짝반짝하고 예뻐요. 기회가 된다면 꼭 남자친구랑도 가보고 싶네요.

 저도 한 번 가봐야겠어요. 혹시 다음번에 남자친구와 함께 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이제 날씨도 쌀쌀해 졌으니 겨울바다를 보고 싶어요. 대구에는 바다가 없어서 대구를 벗어나야 할 것 같아요. 겨울 바다만큼 감성적인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가만히 앉아서 바다소리를 듣고 있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아름다운 풍경과 그때의 감정을 함께 공유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별하늘 가득한 밤 남자친구분과 함께하고픈 ‘메이플 스토리’님께 스탠딩 에그의 ‘Starry Night’ 들려드려요.

스탠딩 에그 ‘Starry Night’
끝없이 가득한 별하늘 그리고 너와 나
너는 내 꿈속으로 나는 네 꿈속으로
오늘 밤 같은 꿈에 서있어
here we are close to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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