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첩] 취재, 당연히 어렵죠
[기사수첩] 취재, 당연히 어렵죠
  • 최준혁 준기자
  • 승인 2016.11.14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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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를 하나씩 해나가는 것은 기사를 완성하는 열쇠와도 같다. 취재를 하지 못하게 되면 그만큼 기사 쓰기가 어려워진다. 기사 작성은 취재 내용을 담아내는 과정과 같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취재원은 인터뷰를 흔쾌히 허락해 주지만, 모든 취재가 쉽지만은 않다. 10번이 넘게 전화만 한 적도 있었고, 때로는 “이 기사를 왜 쓰려 하냐”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그럴 때면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화도 나고 힘들기도 하다.

 그런 와중 지난 1630호 대구문학로드 취재를 가게 됐다. 그 취재는 스스로에게 정말 큰 의미로 다가왔다. 가장 힘들었지만 얻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취재를 나갔던 날은 태풍 예보가 있었지만, 수업과 취재를 병행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카메라를 챙겨 들 수밖에 없었다. 온몸이 젖어가면서, 우산에 짐까지 들고 반월당역으로 갔다.

 하지만 이러한 고생에도 불구하고, 내가 취재한 대부분의 내용이 실릴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을 선배에게 들었을 때 힘이 빠졌다. 아무것도 한 것 없이 기사에 이름을 실은 것 같아 다른 기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스스로에게 자책감도 들었었다.

 그러나 곧 마음을 바꿔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비록 그때 내가 취재한 내용이 신문에 실리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옥상에 올라가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결국 취재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 신문에 나오지 않는다고 퇴색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헛고생이 되는지, 값진 경험이 되는지는 생각 하나의 차이다. 일체유심조라. 모든 것은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얻는 것도 다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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