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을 읽고] #소통
[영대신문을 읽고] #소통
  • 박영하(군사4)
  • 승인 2016.09.26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순간, 햇볕 아래는 덥고 그늘 아래는 추운 날씨가 되었다. 친구들과 졸업사진을 찍으며 올해가 벌써 10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시간이 빠름을 체감하면서 정신없이 대학생활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영대신문 1628호 독자평론위원회의를 한 날은 유독 바쁜 날이었는데, 아침 일찍 나가 밤늦게 집에 돌아오면서 ‘내가 바쁜 것은 그만큼 날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는 의미이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호는 유독 학교 이야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학교 신문엔 학교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에 이번 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9면의 <대학, 정부와 학내 구성원 사이에서>나 커버스토리로 쓰인 10면의 <우리 주변의 무지개> 등 비중 있는 기사에 재학생들의 의견이나 인터뷰가 들어있는 것이 학교 신문이라는 점을 더욱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에 가장 관심 있게 본 기사는 14면 <학생, 학생자치기구를 말하다>였는데, 사실 난 이 기사가 커버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한 학기가 끝나고 새 학기가 되어, 그들의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그 동안의 학생자치기구를 점검할 수 있는 기사라고 하기엔 비중이 터무니 없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설문 결과 자료에서도 아쉬움을 느꼈다. 이는 현재 우리 학생자치기구의 공약이 잘 실천되고 있는 것 같은지, 실천된 공약은 만족스러운지를 나타낸 자료인데, 그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사실 이 지면을 꽤 오랫동안 보았다. 사실 보기가 어려워서 그랬다. 총 점수는 100점 만점에 원하는 점수를 주는 형식이었는데, 분야별 점수가 바로 밑에 따로 적혀 있다 보니 마치 분야별 점수를 합산한 듯해서 처음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한편 다른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는 바로 생각보다 낮은 점수 때문이었다. 조사결과를 보면 공약의 상당수가 이행되었거나 이행 중이고, 진행 중, 협의 중인 공약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낮다는 것은 결국 학생들이 그만큼 체감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실제로 학생 인터뷰에서 도출된 공통적인 의견이 ‘이행된 공약도 체감하지 못하겠다.’였다. 공약 이행 결과가 미미했을 수도, 자치기구의 홍보가 부족했을 수도,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공약이었을 수도,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지금 학교 내부의 현실을 보여주는 기사라 생각된다.

 SNS의 등장으로 정보가 퍼져나가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서로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교내 언론은 서로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소통하게끔 하는 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영대신문』이 앞으로도 그 통로의 역할을 해서 발전된 학교를 만들어 주리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