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관 전산실 폐쇄 논란, 그 내막은?
섬유관 전산실 폐쇄 논란, 그 내막은?
  • 채종일 준기자
  • 승인 2016.09.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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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있는 전산실 모습

 지난 8월 섬유관 전산실(E23-B112)이 폐쇄되면서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이 사실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아, 학생들은 칭찬/불편신고 게시판을 통해 섬유관 폐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섬유관 전산실 폐쇄, 문제는 없었나?=4년 전, 섬유패션학부가 생활과학대 의류패션학과와 공과대 융합섬유공학과, 나노메디컬유기재료공학과로 분리됐다. 이후 기존 건물의 사용과 관리부서 역시 개편돼 현재 나노메디컬유기재료공학과가 섬유관 전산실을 관리한다. 그 때문에 섬유관 전산실 용도 변경에 대한 권한은 나노메디컬유기재료공학과 사무실과 소속 대학 행정실이 갖고 있다. 이번 전산실의 용도 변경 또한 해당 학과 사무실이 나노메디컬유기재료공학과 실험 실습실과 장비실로 변경하기 위해 ‘전산실 용도 변경 신청서’를 재산관리팀에 제출했다. 이에 나노메디컬유기재료공학과 측은 “2012년부터 우리가 해당 전산실을 관리했기 때문에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섬유관 전산실은 나노메디컬유기재료공학과 학생뿐만 아니라 의류패션학과와 융합섬유공학과 학생들 역시 함께 사용하는 곳이다. 해당 전산실은 약 40대의 컴퓨터와 1대의 복사기가 비치돼, 섬유관을 이용하는 많은 학생이 과제와 수업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다. 정재훈 씨(의류패션2)는 “과학도서관 옆에 전산실이 있지만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섬유관 전산실을 이용하곤 했다”고 말했다. 

 실종된 ‘학생과의 소통’=하지만 해당 전산실을 주로 이용하는 세 학과의 학생들은 방학 중 진행된 전산실 용도변경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 특히 같은 단과대 소속인 나노메디컬유기재료공학과와 융합섬유공학과 교수들은 섬유관 전산실 폐쇄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으나, 다른 단과대 소속의 의류패션학과 교수들은 미리 공지 받지 못했다. 이에 박영미 의류패션학과 학과장은 “우리 과와 협의 없이 벌어진 일이다. 일방적으로 이뤄진 전산실 폐쇄를 막기 위해 본부에 공문을 제출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의류패션학과 학생들 역시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문제를 지적하며, 전산실 폐쇄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학과 알림판에 게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융합섬유공)는 “학생에게 전산실 폐쇄 공지를 미리 했다면 이러한 갈등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섬유관 전산실, 어떻게 되나?=지난 23일, 섬유관 전산실 폐쇄에 대해 세 학과의 교수들과 재산관리팀이 주재해 회의가 이뤄졌다. 회의는 노석균 총장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으며 회의를 통해 세 학과는 합의를 진행 중이다. 의류패션학과 측에서는 전산실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대체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현재는 기존 전산실 공간의 1/3을 전산실로 유지하는 방안이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상황이다. 박영미 학과장은 “서로 만족할 만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추후 세부적인 논의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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