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신문을 읽고] 갈등 말고 공감
[영대신문을 읽고] 갈등 말고 공감
  • 조연우(경제금융3)
  • 승인 2016.09.12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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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김없이 새 학기가 시작됐다. 1학기 때의 영대신문은 시끄러웠던 대학의 일들로 가득 찼었으나, 2학기 첫 신문은 대체로 무난한 소식들로 구성되어 있다. 새 학기에 대한 설렘이 갈등과 분쟁을 무색하게 하였는지 오랜만의 평온은 영대신문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밝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우리 대학교 청소미화원 인원 감축에 대한 소식은 안타까웠으며 개인적으로 기사에 대해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전체 인원 132.5명’, ‘신규 고용 5.5명’과 같은 표현에서 사람을 세는 단위가 1이 아니라는 점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기자에게 물어보니, 0.5명이라는 단위는 비정규직을 표현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취재 당시 통계에 신경을 썼더라면, 우리 대학교 청소미화원의 비정규화 문제 또한 다룰 수 있었을 것이다. 뒤이어 우리 대학교는 운영비의 부담으로 환경미화원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밝히면서 ‘인근의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도 인원을 줄이기 위해 협의 중’이라 밝히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는데, ‘왜 대구의 수십 개의 대학 중 우리 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만 협의 중인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그 학교도 우리 대학교와 같은 이유로 환경미화원 인원을 감축하려는 것인지’가 그것이다. 만약 이런 내용에 대해 더 자세히 풀어서 밝혀 주었더라면, 학교와 환경미화원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1학기 동안 독자평가위원으로 영대신문을 읽어보며 든 느낌은 ‘무겁고 어둡다.’였다. 취업난이 대학의 주요 화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라 단념하였으나, 이번에 새로 시도한 ‘YU스타레디큐’는 그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보도를 넘어 문화를 선도하는 언론의 역할을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왜 그랬었지’라는 주제로 시작한 이번 기획물은, 주위에 가까이 있지만 이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친구의 개인사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익명’으로 사연을 받았는데, 이 장치는 매우 적절했다. 독자에겐 그 주인공이 누구인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인데, 만약 본명을 밝혔더라면, 특정인의 어려움을 알았으니 그를 도와줘야한다는 동정의 의무감이 오히려 들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YU스타레디큐’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선 어떤 일이 있어도 사연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독자들은 흥미진진한 시나리오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의 리얼한 이야기’를 공감하고 싶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위에 서술한 두 글의 키워드를 가져온다면, 하나는 ‘갈등’이고 다른 것은 ‘공감’이다. 갈등과 공감을 가르는 접점에는 열 수 있는 문 하나가 있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내어 그 문을 열어본다면, 어느새 갈등이 공감으로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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