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우레탄 운동장, 우리 대학교는?
논란 속 우레탄 운동장, 우리 대학교는?
  • 최준혁 준기자
  • 승인 2016.09.2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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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 5곳 중 3곳 유해물질 기준치 초과해

 최근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운동장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있었다. 우레탄 운동장이 설치된 많은 학교가 한국산업표준(KS) 납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지난 6월 20일 교육부는 대학의 전수조사를 위해 각 학교 우레탄 운동장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시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의 전수조사는 ‘우레탄 운동장 설치 현황 파악’과 ‘검사 결과 요청’ 그리고 ‘검사결과 미제출 대학교 대상 재요청’으로 3단계에 거쳐 시행됐다. 교육부는 유해물질 검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대학에 다시 공문을 보내고, 국립대, 사립대, 전문대 부서별로 협의회나 공청회를 통해 권고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초·중·고등학교와 달리 대학교는 예산을 지원하지 않아 제재를 가할 근거가 없어 홍보나 권고 위주로 진행될 것이다”고 전했다. 즉 우레탄 운동장 문제 해결은 대학의 자율에 맡겨진 상황이다.  

 우리 대학교의 경우엔 FITI 시험연구원을 통해 우레탄·인조잔디 운동장에 대한 유해물질 검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지난달 17일 교육부에 제출한 상황이다. 유해물질 검사는 ▲학군단 운동장 ▲야구장 ▲공대 운동장 인조잔디와 트랙 ▲종합구기장 ▲생활관 농구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공대 운동장 인조잔디와 트랙, 종합구기장, 생활관 농구장이 유해물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지난달 2일 우리 대학교는 ‘생활관 농구장’ 위험물질 검사 결과 납 기준치(90mg/kg)의 3배인 270mg/kg이 검출된 사실을 알리고 폐쇄 조치를 내렸다. 또한 지난 1일에는 ‘공대 운동장’에 펜스를 설치하고 더 이상 예약을 받지 않는 등의 폐쇄 조치를 내렸다. 문우근 체육지원팀장은 “2003년에 지어진 공대운동장이 오랜 시간이 지나 강화된 기준에 충족되지 못한 것 같다. 불편하더라도 공사완료까지는 보수 공사를 마친 천연잔디 운동장과 모래 운동장을 이용해 달라”며 앞으로 예산편성 시 운동장 교체 예산을 반영시킬 것이라는 등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우레탄 운동장의 유해물질에는 납과 같은 중금속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있다. 납에 중독되면 빈혈, 구토 등에서 심하면 뇌 손상, 성장 장애 등의 치명적인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정현 KOTITI 신성장사업본부 팀장은 “인체에 접촉할 경우 피부나 혈액에 흡수돼 많은 위험성을 줄 수 있어 신체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이승협 씨(건설시스템공1)는 “평소 농구장을 많이 이용하는데, 앉거나 누울 때 위험물질이 손이나 옷에 묻는 것이 걱정된다”며 “하루빨리 운동장 교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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