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칼럼리스트] 내 삶의 행복의 기준
[나도 칼럼리스트] 내 삶의 행복의 기준
  • 이용주(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 승인 2016.09.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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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각자의 행복 기준점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 추구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보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취업할 때까지’나 ‘내 집 마련을 할 때까지’와 같은 목표를 위해, 지금 누려야할 행복을 잠시 미루고 목표에 집중한다. 목표를 이루는 순간 모든 보상과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꿈꾸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한 삶으로 즐거운 삶(The pleasant life), 훌륭한 삶(The good life), 의미 있는 삶(The meaningful life)을 제시하였다.

 즐거운 삶(The pleasant life)은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가질수록 행복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심리학을 하면서 새로운 일이 생겼다. 주로 청소년을 만나서 그들에게 자존감을 높여 주거나 동기를 부여해 주는 등의 긍정성을 높여주는 일을 한다. 학생들과의 이런 만남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고 헤쳐 나가는 일이 필자에게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학생들이 밝고 환한 미소를 지을 때 느끼는 기쁨은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

 훌륭한 삶(The good life)은 행복한 몰입(Engagement)을 의미한다. 누구나 한 번 쯤은 한 가지 일에 열중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몰입이란 집중과는 다른 개념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에 따르면 몰입이란 무언가에 흠뻑 빠져 심취해 있는 무아지경의 상태로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필자는 몇 년 전에 마라톤을 시작했다. 힘들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완주하는 그 순간 느끼게 되는 희열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오롯이 신체 반응에 집중하게 되는 마라톤은 또 다른 내 삶의 즐거움이 되었다. 필자의 경우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모르는 것을 하나씩 배워간다는 것이 참 즐겁고 행복하다. 또한 배운 것을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도 큰 희열이다.

 의미 있는 삶(The meaningful life)이란 삶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내 주변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곤 했다. 아직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아닐지라도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며 함께하는 나 자신을 볼 때가 있다. 조금씩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때로는 내가 얻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의 삶이 더 풍성해지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이와 같이 필자에게 의미 있는 삶이란 내 주변의 힘든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이다.

 필자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필자는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삶의 방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삶의 행복의 기준은 즐거운 삶, 훌륭한 삶, 의미 있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 하나하나를 포함하여 이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나의 삶은 이런 경이로운 경험을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일이 될 것이고 이것이 내 삶의 행복의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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