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양성과정 개선, 득인가 실인가
교원양성과정 개선, 득인가 실인가
  • 박승환 준기자
  • 승인 2016.09.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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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8일, 교육부는 자유학기제와 2015 개정교육과정의 정착을 위한 ‘교원양성과정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 맞춰 교원양성과 임용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교직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교원 자격표시 과목의 명칭이 기존의 ‘공통사회’, ‘공통과학’에서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변경되고, 소프트웨어 교과에 대한 예비교원의 역량계발을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화된다. 또한 학생 정서·행동발달 및 창제활동이 강조되고, 과정 중심 평가와 관련한 내용이 확대될 예정이다. 신규교사의 학교환경에 대한 빠르고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 신규임용교사 연수시간이 현행 50시간에서 80시간으로 연장되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양성기관에서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교원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예비교원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지도역량을 갖추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대학교 사범대 측은 문·이과 구분 완화와 과정 중심 평가, 연수시간 증가가 전체적인 교육방향에 있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상섭 학교교육연구소장(교육학과)은 “연수시간의 양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잦은 교원양성과정 개정으로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A씨(한문교육4)는 “교원양성과정이 자주 바뀌어 일관성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B씨(수학교육3) 역시 “개선의 취지는 좋으나 잘 적용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과거 우리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는 교육부의 ‘공통사회’, ‘공통과학’ 과목 신설에 따라 자체적으로 ‘공통사회’, ‘공통과학’ 과정을 개설했다. 그러나 해당과목이 실제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적용되지 않아 해당 과목을 이수한 졸업생들이 임용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때문에 우리 대학교는 과목 명칭 변경과 관련된 별도의 계획을 세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김상섭 소장은 “현재 과정 중심 평가가 잘 적용되지 못하는 것은 교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 결과 중시 풍토가 만연하기 때문”이라며 “형식적인 정책으로 끝나지 않게끔 교육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부의 정책이 5~10년 후 교직의 모습을 계획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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