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교육인증제도 인식의 변화와 이해 필요해
공학교육인증제도 인식의 변화와 이해 필요해
  • 구예은 수습기자
  • 승인 2016.08.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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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2016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주제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공학교육인증제도 개선방안이 발표됐다. 이는 공학교육인증제도의 시행에 있어 발생한 문제들을 수요자입장에서 생각하고 개선점을 찾기 위한 방안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제도 이행에 있어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공학교육 발전의 혁신 강도를 높일 것을 약속했다.

 공학교육인증제도, 수요자에게 어떤 의미?=과거, 우리나라는 공과대 졸업생 수보다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공학자가 부족한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실력을 갖춘 공학자를 기르고, 우리나라 대학에서 취득한 학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학교육인증제도가 만들어졌다. 송동주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수석부원장(기계공학부)은 “공학 제도가 실행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취득한 학위와 기술사 자격증이 외국에서 인정받지 못해, 학생들이 외국에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며 그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공학교육인증제도를 시행하는 대학은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서 요구하는 커리큘럼에 맞춰 공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 실시 후 이에 대한 수요자의 불만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신입생의 경우, 수학, 기초과학 등 기초학문 수업이 많아 공학교육인증제도의 커리큘럼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며, 일부 학생들은 제도가 개인의 수업 선택 자율성을 보장해 주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권민선 씨(건설시스템공4)는 “개인적인 사유로 제도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제도가 강제성을 띄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송동주 수석부원장은 “공학교육인증제도를 이수하는 학생들이 수업을 수강하며 느끼는 부담에 대해 동의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학자가 되기 위해선 공학교육인증제도는 필수 사항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우리 대학교의 경우 공학교육인증제도에 대한 홍보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진영 씨(정보통신공1)는 “입학하고 한 학기가 지났지만 공학교육인증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공학교육인증제도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동진 공학교육혁신센터장(기계공학부)은 “학과 홈페이지와 공학교육혁신센터 사이트를 통해 제도에 대한 설명을 기재했기에 학교측의 별도의 홍보는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학교육인증제도, 행정적 문제는?=현재 공학교육인증제도를 시행하는 대학은 6년 주기로 평가제를 시행한다. 교수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의 역량이 얼마나 향상했는지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평가가 심사기준에서 미달될 경우 공학교육인증제도 프로그램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로 인해 교수들은 늘어난 업무량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수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작성 등 제도로 인해 부과된 업무가 부담되기도 한다. 조금 더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일부 대학은 제도를 운영하며 늘어난 과도한 행정적 업무들 때문에 소수 학과를 제외하고 공학교육인증제도 운영을 폐지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인증 현황을 살펴보면,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대학 중 이를 신규 도입하는 대학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중도 포기하는 대학도 있었다. 이에 송동주 수석부원장은 “공학교육인증제도가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수용자들이 상호간에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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