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스타레디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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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희 기자, 지민선 기자
  • 승인 2016.08.2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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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강이 찾아왔습니다! 새학기를 맞이하며 다들 여러 가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신입생은 6개월의 대학 생활을 보냈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졸업까지 6개월이 남았죠. 모두들 ‘벌써’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볼텐데요. 여러분들은 ‘그때 그랬었지’ 혹은 ‘그때 그러지 말걸’ 하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YU스타레디큐에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게요.

내가 왜 그랬었지..

 첫 번째 사연입니다. 다들 잊고 싶은 기억, 후회하는 기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다면 ‘이 때 이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죠. ‘눈물 젖은 삼각김밥’님 또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궁금하시죠?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눈물 젖은 삼각김밥’님,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언제인가요?
 네. 말하자면 굉장히 길어요. 우선 저는 도둑이에요. 처벌받지 않은 도둑이지요. 집이 가난했던 건 아니지만, 저는 어릴 적에 용돈을 많이 받지는 못했어요. 게다가 부모님께 용돈을 달라고 말하지도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돈은 필요한데 말은 못하겠고, 어머니의 가계부에 있는 수많은 돈을 보고 혹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어린 마음에 그 돈을 다 써버리고 말았죠. 그걸 어머니께 고백했어야 해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러면 결국 말씀 드리지 못하신 건가요?
 단순한 호기심에 돈을 훔친 것이 전부였다면 다행이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돈을 쓰는 것에 재미를 느꼈고, 더 큰 돈을 바라보게 됐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니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했어요. 노래방을 비롯한 간식, 데이트… 어휴, 이때로만 돌아가도 소원이 없겠네요.

 그 이후에도 또 다른 일이 있었던 건가요?
 슬프지만 그렇네요. 저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집 안에 있는 돈을 뒤졌어요. 그때 건드려서는 안 될 물건을 건드렸습니다. 그것은 어머니께서 2001년부터 차곡차곡 돈을 모아오신 통장이었죠. 무려 120만 원이었어요.

 그 통장을 혹시…
 ‘혹시’가 ‘역시’… 큰돈을 손에 쥔 저는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친구들과 음식점에서 파티를 벌이고 유명 브랜드의 시계와 지갑까지 샀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저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아, 돌려놓아야한다!’

 그러면 결국 돌려놓으셨나요?
 아니요. 그 당시 저는 진짜 어딘가에 미쳐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카드깡을 했죠. 밥을 먹고선 제가 계산을 하고 현금을 받는. 그 현금을 이미 써버린 통장에 넣으려 했으나, 현금은 현금대로 카드는 카드대로 써버리고 말았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카드사에서 카드 비용이 연체됐다는 메시지를 받고 카드 지출은 150만 원에서 멈출 수 있었어요.

 휴, 다행이예요. 그러면 어떻게 일을 마무리 지으셨나요?
 저는 어머니께 빚진 120만 원을 갚으려 수능을 친 후 치킨 집에서 밤낮없이 일을 했습니다. 결국 100만 원을 모았죠. 이렇게 모은 돈을 어머니께 내밀었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그 100만 원을 제 용돈으로 쓰라고 하셨죠.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어요. 200만원이 넘는 돈을 써버렸다고. 아무도 모르게 통장 잔고를 채워 놓으려 했으나, 저의 방탕한 생활과 고등학교 때의 만행은 자수로 끝이 났습니다. 다행히도 어머니께서는 크게 화를 내진 않으셨어요. 대신 약속을 했습니다. ‘저축을 배워라!’

 현재는 어떠한 상황인가요?
 큰 사고를 두 개씩이나 터뜨리고 한동안 자괴감에 빠졌어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죠. 군대 제대 후 바로 취업을 했고, 다시는 과오를 저지르지 않으려고 자동이체로 바로 저금을 할 수 있게 해뒀어요. 벌써 입사한 지 일 년. 1,500만 원 정도의 돈을 모았습니다! 현재도 진행 중이죠. 지난 학기와 이번 학기 대학 등록금은 제가 냈고요. 지난날의 과오를 교훈 삼아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서 제가 했던 그 행동을 꼭 말리고 싶네요.

*카드깡: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처럼 꾸며 결제한 뒤 현금을 받는 불법 할인 대출을 말한다.

돌고 돌아 찾은 내 꿈

 ‘돌아가고 싶은 그때 그 시절’을 주제로 YU스타레디큐 2부 계속 이어갑니다. 누구나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으시죠? 두 번째 사연은 먼 길을 돌고 돌아 자신의 꿈을 찾은 ‘체육요정’님의 사연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러 함께 가시죠!

 ‘체육요정’님, 안녕하세요. 먼 길을 돌고 돌아 꿈을 찾았다고요? 어떤 길을 걸었나요?
 저는 정말 미술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미술 공부를 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행복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미술 공부를 계속 했고,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도 미술계의 최고라고 불리는 홍익대학교에 꼭 가고 싶다고 습관처럼 말할 만큼 미술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술대학에 진학하셨나요?
 부모님께서 반대하셨어요. 미술을 하려면 돈도 많이 들고, 또 졸업해서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씀하셨어요.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셨거든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미대 진학을 포기하는 것이 단순히 대학뿐만 아니라 제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다보니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학교에 가서도 멍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아아. 많이 힘드셨겠어요.
 네. 그런데 그때 마침 친구가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합기도와 같은 운동을 배우고 있었죠. 그렇게 친구 따라 합기도를 배우면서 저도 경찰이나 경호원이 되고 싶어졌어요.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정말 재미있었죠.

 그렇다면 지금 경찰이나 경호원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나요?
 아니요, 경찰은 1차 시험에서 신체 검사를 해요. 눈이 잘 보이는지, 귀가 잘 들리는지를 검사하는 거예요. 신체 검사를 했는데 제 귀 한 쪽이 안 들린다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됐어요. 그래서 경찰도, 경호원도 할 수 없었고 그 후 합기도도 그만뒀어요.

 그때가 언제였나요?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때 정말 많이 방황을 했던 것 같아요. 곧 고등학교 3학년이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 어느 대학에 갈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학과도 정하지 못해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아무 것도 정하지 못한 채 그렇게 고등학교 3학년이 됐고, 모든 수험생이 그렇듯 대학 입시에 대해 엄청난 압박을 받았죠. 대학을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그 당시 제가 할 줄 아는 것은 운동밖에 없었기에 무작정 체대 입시 학원을 등록해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를 준비했어요.

 그래서 체육대학에 무사히 진학했나요?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를 목표로 입시 준비를 하다가 실기 시험 일주일 전에 다치고 말았어요. 그래서 결국 모든 대학교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고 전문대에 입학했죠. ‘왜 내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지’ 하며 매일 밤 울던 중 문득 4년제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편입 준비를 해 우리 대학교에 오게 됐죠.

 이제 목표는 체육, 스포츠 계열의 일을 하는 것인가요?
 아니요, 작년에 편입을 해서 우리 대학교에 왔는데 편입을 하고나면 마냥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무작정 편입을 했지만 하고 싶은 것이 없었거든요. 하고 싶은 것을 찾다가 문득 포기했던 미술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혼자 미대 편입 학원에 가서 상담도 받고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도 구해보고… 정말 많이 알아봤던 것 같아요. 지금은 포토샵, 일러스트 등을 배우는 학원에 다니며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이 외에도 하고 있는 또 다른 활동이 있나요?
 영남대학교 축구부 홍보단인 ‘Football4yu’에서 디자인팀장을 맡고 있어요. 디자인팀원을 구할 당시, 편집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이 미숙해 지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하게 됐어요. 경기 포스터도 만들고, 카드 뉴스도 만들고 사진 보정도 하고… 정말 뿌듯해요.(웃음) 그리고 요즘 우리 대학교 축구부가 정말 잘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체육요정’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아직은 먼 미래지만 디즈니나 픽사, 마블과 같은 회사에 입사해 일하고 싶어요. 아직은 먼 미래지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보려고요.

 마지막으로 청취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한번뿐인 인생, 정말 소중한 시간인 만큼 모두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며 살길 바라요. 저도 긴 길을 돌고 돌아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을 하고 있잖아요. 저의 삶을 되돌아보면 사람은 언젠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다들 취업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무작정 취업을 바라기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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